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을 비판해온 튀르키예가 철강, 시멘트 등 일부 제품의 이스라엘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이스라엘도 보복 조처를 예고했다.

튀르키예 통상부는 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가자에서 휴전이 이뤄져 충분한 양의 구호품이 방해받지 않고 들어갈 수 있을 때까지 알루미늄과 철강, 시멘트 등 건축자재, 항공연료, 화학비료 제품 등 54개 품목의 이스라엘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교부도 곧바로 성명을 내어 튀르키예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 국민들의 “경제적 이익을 희생했다”고 비판하며 튀르키예에 상응하는 보복 조처를 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번 조처는 최근 튀르키예가 기근 상황까지 겪는 가자 주민을 위해 구호품을 공중에 투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스라엘이 거부한 뒤 나온 것이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은 전날인 8일 ”이스라엘이 굶주리는 가자 주민에게 구호식량을 공중투하해 전달하려는 시도를 막을 이유가 없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일으키며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집단학살”, “전쟁범죄”라는 용어까지 동원하며 맹비난해왔다. 그러나 튀르키예 국내에서는 “정부가 말로만 안된다고 하고 행동엔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집권 여당이 수도 앙카라와 최대 도시 이스탄불 등에서 패배하면서 더욱 행동에 나서라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졌다.

튀르키예의 이스라엘 수출 규모는 지난해 54억 달러(7조2천억원)로, 전체 수출 중 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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