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침공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미 기근이 발생했다고 미국 관리가 처음으로 인정했다. 6개월을 넘어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가자지구의 재앙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의 인도주의 지원 활동과 관련한 최고위 관리인 서맨사 파워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이 10일(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가자의 일부 지역에서 기근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는 믿을만하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가자에서 기근이 임박한 위기를 경고해왔으나, 기근이 이미 발생했다는 평가에 공개적으로 동의한 미국 관리는 파워 처장이 처음이다. 파워 처장의 이런 평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제한하라는 미국 내 반발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해외원조법은 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제한하는 어떠한 나라에 대해서도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를 봉쇄하고는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막거나 제한하고 있다.

파워 처장은 기근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국제개발처 전문 경고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가자의 지역들에서, 특히 북부 가자에서 이미 기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부 가자에서 (이스라엘이 침공한) 지난 10월7일 이전에는 영양실조가 거의 없었는데, 현재는 3명 중 한명, 3명의 아동 중 1명이 영양실조”라며 “남부에서도 이런 임박한 기근을 피할 정도의 식량이 충분히 반입되지 않고, 이런 조건들은 북부에서 이미 아동 사망을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의 ‘통합식량안보국면분류’(IPC) 평가를 인용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가자 북부에서 기근이 임박해, 3월 중순부터 5월 사이 어느 때라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분석은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에 따르면 가자 북부 등 지역들은 아이피시 국면 5(기근)이고 이 국면에서는 주민의 70%(약 21만명)가 기근을 겪는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가자 지역들에 기근 상황이 “임박했다”고만 언급하고는 “이 때문에 우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실히 강화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근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는 파워 처장의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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