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공세를 취하고 있는 배경에는 중국의 지속적인 군수지원이 있다고 미국 당국자가 다시 한번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지속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기계류와 드론 및 터보제트 엔진 부품, 순항미사일 기술, 마이크로 전자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군수지원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다고 시엔엔(CNN)이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기업은 심지어 러시아 영토에서 러시아 기업과 드론 생산 등을 위한 합작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군수지원은 러시아군이 무기와 군수 장비 부족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최근 몰아붙일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보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내부의 정치적 갈등으로 미국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는 “중국의 물자가 러시아의 군수 물자 생산에서 생긴 결정적인 빈틈을 메우는 구실을 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중국을 설득해 러시아에 대한 군수 지원을 그만두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의 마이크로전자제품 90%는 중국에서 왔는데, 이들은 러시아가 미사일과 탱크,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물품이다. 또 러시아는 최근 탄약 및 포탄 생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데, 여기에 쓰이는 핵심 재료인 니트로셀룰로즈도 대부분 중국산이다. 현재 러시아의 탄약 및 포탄 생산은 미국과 유럽보다 거의 3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다. 중국은 러시아의 위성 및 우주 기반 군사능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전 수행에 필수적인 정찰 및 정보수집을 원활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들 중국의 지원이 러시아 군수산업이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입은 타격을 상당 부분 벌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 지원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하면서 이 문제를 제기하며 중국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 기업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지원하면 중대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의 러시아 군수산업 지원이 당장 중단될 조짐은 없어보인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통화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실제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 협력은 미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수그러들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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