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을 한 다음 날인 14일(현지시각)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두 나라가 설전을 벌였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이번 공격이 국제법에 따른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며 이란은 “중동 지역의 전쟁이나 긴장 격화를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번 공격의 이유로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것을 가리키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국제 평화 및 안전 유지 임무에 실패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밤과 14일 새벽에 걸쳐 이스라엘 본토로 300개 이상의 미사일, 드론을 발사해 직접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드론과 미사일 99%를 요격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부상자가 나왔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12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이란 정부를 독일 ‘나치’에 빗대며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 정권이 “나치 정권처럼 행동한다”며 “아돌프 히틀러의 제3제국이 대륙을 가로지르는 천년제국 건설을 구상한 것처럼 이란의 급진 시아파 정권도 지역을 가로질러 그 너머를 추구한다. 이것이 이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진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들(이란)의 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시리아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인) 후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그밖의 야만적인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까지 포함된다”고도 말했다. 이란과 가까운 중동 무장세력도 사실상 이란의 무력에 포함된다고 비난한 것이다.

그는 “오늘 안보리는 행동을 취하고 이란의 테러 행위를 규탄해야 한다”며 이란에 “가능한 모든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이란의 보복 공격 직후 이스라엘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등 다른 회원국은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중동이 벼랑 끝에 있다”며 “이 지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더는 전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의 억제”를 강조하며, 현지 주민들은 “대단히 파괴적인 전면적 분쟁의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지금 당장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우리는 유엔 안보리 회원국으로서 이란이 안보리의 결의에 순응하도록 하고 유엔 헌장 위반 행위를 멈추게 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며칠 안에 미국이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한 추가 조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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