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창 이미지. DALL·E

구글이 AI요약 서비스 오버뷰(Overview)에 광고를 삽입하겠다고 밝히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광고 삽입으로 이용자 궁금증을 빠르게 해결해준다는 오버뷰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버뷰가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되면서 언론사·광고회사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오버뷰를 미국에서 정식 출시했다. 구글은 검색결과에서 AI 요약 정보를 우선 노출한다. 구글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언론사 등 일반 웹사이트가 우선 소개되지만, 오버뷰 서비스가 도입되면 웹사이트는 뒤로 밀리게 된다. 또 구글은 지난 21일 오버뷰에 광고를 삽입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이 오버뷰에 광고를 삽입하는 것은 ‘빠르고 간편한 검색 결과 요약’이라는 서비스 도입 취지와 배치된다는 비판이 있다. 오버뷰를 통해 요약된 정보가 우선 노출되야 하는데, 오버뷰에 광고가 삽입된다면 도입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지난 21일 기사를 통해 “(오버뷰 광고 삽입으로 인해) 이용자는 검색어를 빠르고 깔끔하게 요약해준다는 오버뷰의 도입 취지가 무력화돼 검색 서비스가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오버뷰 광고 수익이 언론사 등 콘텐츠 창작자에게 배분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시러큐스 대학교 교수이자 마케팅·컨설팅 회사 팔머 그룹의 CEO인 셸리 팔머(Shelly Palmer)는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버뷰 광고 삽입이) 구글에는 좋을 지 모르지만, AI 정보 학습에 이용된 콘텐츠 제작자나 언론사에는 아무런 보상이나 지원이 제공되지 않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광고 삽입과 별개로 오버뷰 도입으로 언론사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오버뷰가 우선 노출된다면 언론사 등 외부 링크 클릭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6일 기사에서 “구글의 정책은 수익 창출을 위해 트래픽에 의존하는 콘텐츠 제작자 등 언론사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있다”고 했다.

2200여 곳의 미국·캐나다 언론사가 소속된 NMA(News Media Alliance)의 다니엘 코피(Danielle Coffey) 대표는 지난 15일 CNN에 “구글의 조치는 트래픽에 치명적일 것이며, 콘텐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클릭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용자가 구글의 AI 요약 기능만 이용하고, 검색 결과와 관련된 언론사 홈페이지는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광고 매출 하락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광고회사 랩티브(Raptive)는 미국 IT전문매체 디지데이와 인터뷰에서 오버뷰로 인해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최대 25% 감소하고, 전반적인 광고 수익이 20억 달러(2조7294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데이는 지난 22일 보도에서 “출판사·광고주·디지털 저작권 전문가들은 생성형 AI를 통한 검색 개편이 트래픽과 수익이 적은 미디어 회사·소규모 비즈니스·크리에이터·광고주에게 어떤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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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요약서비스 오버뷰의 잘못된 답변 사례. 왼쪽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무슬림이라고 소개하는 내용. 오른쪽은 하루 한 개의 돌을 섭취해야 한다고 소개하는 내용. 사진=미국 문화전문 매체 롤링스톤 홈페이지(왼쪽), X 게시글(오른쪽) 갈무리

오버뷰가 이용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X 등 소셜미디어에서 오버뷰가 잘못된 답변을 한다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에 ‘돌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가’라고 검색하자 오버뷰는 “버클리대학 지질학자에 따르면 하루에 돌 하나를 먹어야 한다”는 답변이 나오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이라는 허위정보도 나왔다. 오버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인용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보도에서 “오버뷰는 20억 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검색 엔진의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CNBC는 같은날 보도에서 “오버뷰가 의료나 과학과 관련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구글은 뉴욕타임스·CNBC에 “(문제가 있는 답변은) 콘텐츠 정책에 따라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오버뷰 요약 대다수는 고품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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