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어업인들의 피해예방을 위해 만든 북한의 GPS 전파교란 방지 장치.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북한이 발사하는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 방지장치를 만들어 성능실험에 착수했다. 방지장치는 2만원에 불과해 실험에 성공할 경우 조업손실 등 어업인들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북한의 GPS 전파교란으로 인한 어업인들의 조업손실과 선박 조난 피해를 막기 위해 GPS 전파교란 방지장치를 제작, 지난 10일부터 인천시 어업지도선에 장착해 성능실험을 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은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서해 5도 인근에서 GPS 전파교란을 했다. 이로 인해 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위성항법장치에 70km 떨어진 다른 지역에 있는 것으로 잘못 표시 되거나, 어장에 설치한 어구를 찾지 못하는 등 손실이 발생했다.

해양수산부는 북한에서 교란전파를 발사하면 나침반과 레이더, 항로표지,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해 항해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선박이 안개 지역이나 야간 항해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어 조난 당하거나 월북할 위험이 있다.

이에 어업인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천시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인천시는 북한이 쏘는 교란전파는 수평인 ‘재밍(jamming)’으로, 산이나 건물 등에 막히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평야나 바다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점과 알미늄 테이프로 전파 차단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전파교란 방지장치를 제작했다.

어선에 있는 GPS 수신용 안테나에 보호막을 씌워, 인공위성의 수직전파는 정상적으로 수신될 수 있도록 윗면을 개방하고, 하단과 옆면에는 알미늄 테이프로 된 보호막을 씌워 수평으로 오는 전파교란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충남대 전파정보통신공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받아 전파교란 방지장치를 만든 것이다. 전파교란 방지장치는 2만원대의 재료로 만들 수 있어 성능실험에 성공할 경우 누구나 손쉽게 살 수 있다.

GPS는 2만km 상공에서 인공위성이 쏘는 전파로 강도가 휴대전화의 약 1/100 정도로 약해 전파를 받는 기지와 가까운 곳에서 교란 전파를 발신하면 전파교란이 가능하다. 인천시 제공

오국현 인천시 수산과장은 “우리나라 소형어선의 항법장치는 GPS에만 의존해 북한의 전파교란 발생 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 실험을 추진하게 됐다”며 “성능실험이 성공하면 방지장치를 전국에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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