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외부조사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1일 제주 한라산에서 한 60대 여성의 목숨을 구한 목포대 환경생태학실험실 소속의 대학원생 박창규 연구원. 본인 제공.

“아주머니께서 숨을 안 쉬는 모습에 교육받았던 안전관리매뉴얼의 심폐소생술(CPR)이 떠올랐어요. 119 도착 전까지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국립생태원 외부 조사원으로서 지난달 1일 곤충 조사를 위해 제주 한라산에 출장을 갔던 목포대 환경생태학실험실 소속의 대학원생 박창규 연구원(25)과 목포대생 양준형 연구원(23)은 어리목 탐방로를 지나다 한 60대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주변엔 이 여성의 일행으로 보이는 이들이 있었지만 손과 발을 바늘로 따고, 손발을 주무르고만 있을뿐이었다. 두 연구원은 생태원의 국가장기생태연구에 참여해 한라산 영실지점 곤충동태연구 월별 조사를 마무리하고 하산하던 중이었다.

박 연구원은 순간적으로 생태원에서 온라인으로 받았던 안전교육 내용이 떠올랐다. 그는 안전관리 매뉴얼 내용대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 실시 전 숨을 안 쉬는 상태였던 60대 여성은 의식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간헐적으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지 20분여분이 지나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이 여성은 닥터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

국립생태원 외부조사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1일 제주 한라산에서 한 60대 여성의 목숨을 구한 목포대 환경생태학실험실 소속의 대학생 양준형 연구원. 본인 제공.

이날 박 연구원과 동행했던 양 연구원은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라 조사지의 안전관리용품 위치를 미리 파악해놨던 덕분에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사무소에 비치돼 있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받아서 구급대에 전달할 수 있었다.

발견 당시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였던 것을 감안하면, 박 연구원과 양 연구원의 빠르고, 침착한 응급대처가 이 여성을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생태원 측은 이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대해 표창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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