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상당구 명암동 명암저수지에서 최근 포획한 생태계 교란 거북류인 리버쿠터 모습.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가 천연기념물 서식지인 명암저수지에 사는 외래종 거북류 포획에 나섰다.

청주시는 용암동 명암 저수지와 오송읍 연제저수지에 생태계 교란 거북류를 포획하기 위한 생존유지 포획장치(트랩)를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청주시는 오는 10월까지 명암저수지와 연제저수지에 각 2대씩 트랩을 설치해 운영한다. 관련 사업비 400만원은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지원받는다.

두 저수지에 설치된 트랩은 반수생동물인 거북류가 일광욕하는 특성을 이용한 포획 장치다. 자라 등 토종 거북류가 포획되면 방생할 수 있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해 7~10월 이 트랩을 이용해 명암저수지에서 리버쿠터, 중국줄무늬목거북, 붉은귀거북 등 생태계 교란 거북류 40마리를 포획한 바 있다.

청주시가 명암저수지 등에서 생태계 교란 거북류를 포획하는 이유는 지역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청주시가 지난해 실시한 거북류 서식실태 조사에 따르면 명암저수지에는 토종 거북류인 자라 외에도 환경부에서 생태 계교란 생물로 지정한 리버쿠터, 중국줄무늬목거북, 붉은귀거북, 플로리다붉은배거북 4종과 외래종 거북인 페니슐라쿠터 등 6종의 거북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암저수지에는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와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 등도 서식한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서원구 산남동 원흥이 방죽에서 리버쿠터가 포획되기도 했다. 2022년 7월에는 서원구 성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연못에서 붉은귀거북, 리버쿠터, 늑대거북의 서식이 확인돼 포획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외래종 거북은 수명이 길고, 알을 많이 낳는 등 생존능력이 높아 서식지 경쟁을 통해 국내 고유종인 자라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토종 어류들을 무차별적으로 포식해 생물 다양성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성도 높다고 청주시는 설명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생태계교란 거북류 포획은 저수지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수질 정화 역할을 하는 갑각류, 패류, 소형어류의 개체 수를 늘려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며 “지속해서 생태 계교란생물을 포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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