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싱크탱크인 ‘뉴웨더인스티튜트’의 ‘단상 위의 오염 유발자들’(Polluters on the Podium) 보고서에 수록된 그래픽. 올림픽 공식 파트너 중 온실가스 배출량 1위가 도요타, 2위가 P&G, 3위가 삼성전자라는 점을 나타내는 내용이다. 뉴웨더인스티튜트(the New Weather Institute) 제공.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파트너로 선정한 기업 중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3번째로 많다는 해외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나왔다. 1위는 도요타, 2위는 프록터앤드갬블(P&G)로 나타났다.

영국 싱크탱크인 ‘뉴웨더인스티튜트’(the New Weather Institute)는 22일 IOC 공식 파트너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한 보고서 ‘단상 위의 오염 유발자들’(Polluters on the Podium)를 발표했다. 이는 각 기업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2022년 실적 기준)를 바탕으로, IOC 공식 파트너 기업 16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집계한 내용이다. 뉴웨더인스티튜브는 주로 기후위기 대응과 공정경제 전환에 대해 다루는 싱크탱크다.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기준으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업체는 자동차 기업 도요타(5억7580만tCO2e·이산화탄소환산톤)이었다. 1억3980만tCO2e의 온실가스 배출을 보고한 삼성전자는 생활용품 기업인 P&G(1억5900만tCO2e)에 이어 16개 업체 중 3위에 올랐다.

2022년 기준 올림픽 공식 파트너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 1위는 도요타, 2위는 P&G, 3위는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뉴웨더인스티튜트(the New Weather Institute) 제공.

보고서는 또 삼성전자의 RE100(재생에너지로 전력 100% 충당) 목표를 대만 TSMC와 비교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TSMC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약속한 점을 봤을 때, 삼성의 205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을 계획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인 반면, TSMC가 일본에 새로 설립한 반도체 생산 라인에 100% 재생 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비교했다.

보고서는 IOC가 탄소 배출량 저감을 약속했음에도 온실가스를 과도하게 배출하는 기업들과 파트너를 맺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부진한 탄소감축 노력으로 기후위기를 가중시키는 기업들에게 후원금을 받고, 올림픽 마케팅 권한을 주는 것이 과연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느냐”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어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파트너인 도요타가 인류를 기후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은 후원사라는 타이틀을 받을 게 아니라, 실격을 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IOC는 파리 기후 협약에 맞춰 탄소 배출량을 2024년까지 30%, 2030년까지 50%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IOC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프랑스 파리 일대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탄소중립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2015년에 열렸던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체결된 기후협약에 맞춰 올림픽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올해 30%, 2030년까지는 50% 줄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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