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코너킥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 가운데 하나다.

상대팀의 강점과 약점, 선수 배치 등을 고려해 공을 차기 전에 선수들을 상대팀 골문 앞에 적절히 배치하는 전략으로 득점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프로리그의 경우 경기마다 두 팀을 합쳐 10번 정도의 코너킥 기회가 생긴다. 실제 코너킥의 성공률은 10%를 넘지 못하지만, 주어지는 기회가 많은 만큼 코너킥을 포함한 세트피스 전술이 전체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축구 감독들은 선수들의 구성과 컨디션을 고려한 다양한 코너킥 전략을 세워 경기에 임한다.

앞으로 득점 가능성을 더욱 높이려면 코너킥을 포함한 스포츠 경기의 전략 수립에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구글 알파벳의 인공지능 개발업체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이 제시한 코너킥 전술이 사람이 수립한 전술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딥마인드는 축구 경기에서 코너킥 결과를 예측하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전술을 제안할 수 있는 인공지능 ‘택틱AI’(TacticAI)를 개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FC 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사람의 전술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주어진 코너킥 전술의 90% 이상에서 사람보다 인공지능이 제시한 것을 선호했다.

연구진은 공을 받는 사람, 공의 방향, 전술 추천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알고리즘을 설계한 뒤, 리버풀FC에서 제공한 2020~2021년 프리미어리그의 코너킥 7176개 데이터를 받아 학습시켰다. 이 데이터엔 코너킥을 찰 때의 선수 위치는 물론 각 선수들의 움직임, 키와 몸무게까지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은 이어 인공지능에 코너킥을 어떤 선수가 가장 먼저 받을지 예측하는 방법을 훈련시켰다.

코너킥의 80%가 인공지능이 제안한 것과 일치

그런 다음 연구진은 훈련을 마친 인공지능이 제시한 코너킥 전술을, 학습 자료로 활용하지 않은 실제 경기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코너킥의 78%에서 코너킥을 처음으로 받은 선수가 인공지능이 꼽은 상위 3개 후보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리버풀FC의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50개의 실제 코너킥 전술과 인공지능 제안 전술을 함께 제시하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인간이 설계한 전술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두 가지 중 인공지능 전술을 선택한 비율이 90%(45개)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리버풀팀의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전술이 코너킥 성공에 중요한 우리팀 공격수 또는 상대 수비팀의 약한 고리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을 좋아했다”며 “이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면 슛 기회를 최대화하거나(공격팀의 경우) 최소화하기 위해(수비팀의 경우) 선수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조정하는 데 최고의 조언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딥마인드는 “택틱AI가 선수, 코치, 팬 모두에게 스포츠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준 연구”라고 평가했다.

*논문 정보
https://doi.org/10.1038/s41467-024-45965-x
TacticAI: an AI assistant for football tac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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