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1일 연속 열대야 기록

‘종다리’가 물고 온…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세력이 약화된 2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태풍의 여파로 해조류가 밀려 들어와 있다. 연합뉴스

태풍 ‘종다리’도,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인 처서(22일)도 폭염과 열대야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쪽으로부터 유입되면서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찜통더위는 이달 말까지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 20일 밤부터 21일 아침 사이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며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31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발생하면서 연일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제주는 같은 달 15일 이후 37일째 열대야가 지속 중이다. 부산은 지난밤 최저기온이 24.7도로 낮아져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이 26일에서 멈췄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은 이달 말일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1일까지의 중기예보에서 낮 기온이 30~34도로 평년(최고기온 27~30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종다리가 약화된 제19호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전 9시쯤 인천 강화도 북북동쪽 약 30㎞ 부근 육상에서 소멸됐다. 이 열대저압부가 수도권 인근까지 올라오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아침 경기 김포 대곶면에는 1시간 동안 72.5㎜의 ‘극한호우’가 쏟아져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충남 서산과 태안 등 열대저압부가 가까이 지난 서해안에는 100㎜ 넘는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22일 밤 대부분 그치겠지만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내륙, 전라 동부, 경상권, 제주도에서는 23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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