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 직원들이 지난 22일 화재로 7명이 숨진 부천 호텔에서 현장 함동감식을 마치고 호텔을 나오고 있다. 박준철기자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이 화재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23일 경찰과 국과수, 소방,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 5개 기관 33명이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 대장은 “이날 합동감식은 불이 처음 시작된 8층의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동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인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해당 호텔 810호에서 처음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남성 1명이 810호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가 난다고 호실을 바꿔 달라고 한 것 같다”며 “처음 불이 발화된 810호는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비어 있던 810호에서 처음 발화된 점을 고려하면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한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본부는 84명으로 부천원미경찰서 형사과를 중심으로 경기남부청 형사기동대, 강력계 등으로 꾸려졌다.

경찰은 앞으로 화재 경위와 원인 파악 및 건물 관리 주체의 과실 여부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중동에 있는 9층짜리 관광호텔 8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두 7명이 숨지고, 12명이 연기흡입과 호흔곤란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남성이 4명, 여성이 3명이다. 부상자 중에는 호텔 직원 1명도 포함돼 있다.

23일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이 지난 22일 화재로 7명이 숨진 부천 호텔에 대한 합동감식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준철기자

화재호텔현장부천경찰국과수화인수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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