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서 밝혀…“궤도 수송선·재진입 비행체 개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사진)이 “2030년대에 ‘궤도 수송선’과 ‘재진입 비행체’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지구를 단순히 벗어나는 것을 넘어 특정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예정된 궤도를 찾아 정확히 이동하거나 지구에서 출발해 다른 천체에 착륙하는 일을 염두에 둔 우주선들이다.

윤 청장은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우주청 개청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구와 우주, 우주와 우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송 체계를 2030년대에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궤도 수송선은 로켓을 타고 지구를 갓 벗어난 사람이나 물자를 특정한 궤도로 추가 이동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2011년까지 운영됐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과 현재 사용 중인 미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이 대표적이다.

또 재진입 비행체는 지구에서 발사돼 우주 공간으로 솟구친 뒤 지구로 다시 돌아오거나 다른 천체에 착륙하는 우주선이다. 달이나 화성으로 사람이나 물자를 보내려면 꼭 필요하다.

나아가 스페이스X처럼 ‘재사용 발사체’ 개발 의지도 강조했다. 윤 청장은 “지구 저궤도에 물체를 운송하는 비용을 1㎏당 1000달러(약 130만원) 이하로 떨어뜨리겠다”고 했다. 현재 누리호는 1㎏당 비용이 2만4000달러(약 3200만원)에 이른다. 윤 청장은 “대략 2030년대 중반에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우주청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L4 탐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지구에서 약 1억5000만㎞ 떨어진 우주의 한 지점인 L4는 태양과 지구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곳이다.

우주청은 2035년 L4에 태양풍을 감시하는 우주관측소를 띄울 예정인데, 일부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우주청의 설립 이유인 우주 경제 활성화와 맞닿는 사업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윤 청장은 “L4 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은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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