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인터넷망 장애. ⓒ연합뉴스

지난 5일 저녁 발생한 대규모 인터넷 먹통 사태와 관련, 통신사들이 최근 AI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 나머지 통신 품질과 안정성이 등한시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접속장애에 대한 보상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유선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 5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5시간 동안 ‘먹통 사태’를 겪어야 했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의 방화벽(네트워크 보완 솔루션) 교체 작업 과정에서 일부 무선 공유기가 트래픽을 처리하지 못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이용자는 인터넷 연결은 물론 IPTV 접속 장애까지 겪었다.

문제가 된 공유기는 머큐리와 아이피타임 일부 모델이다. 이들 회사 제품을 AP로 사용하는 SK브로드밴드와 KT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SK브로드밴드와 KT는 6일 접속 장애 문제를 해결했다는 공지를 내고 이용자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LG유플러스는 두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아 통신사 차원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개별적으로 아이피타임 공유기를 구매해 사용하는 일부 이용자는 인터넷 접속 장애를 겪었다.

▲서울 시내 통신대리점. ⓒ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접속 장애에 대한 원인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통신사와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가동하여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전문가와 함께 이번 장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방송통신협의회 준비위원회는 6일 성명을 내고 통신 3사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통신사들은 특정 제조사의 장비 업데이트 문제를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통신3사가 동시에 같은 문제를 겪었다는 점은 매우 비상식적”이라며 “(AP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책임은 분명히 통신사에 있다. 만약 통신사의 감독 없이 장비 제조사가 독자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면, 이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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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는 “향후 통신사는 장비 업데이트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통신 3사가 순차적으로 시간을 두고 업데이트를 시행하는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통신사들이 AI 기술 개발과 같은 새로운 사업 영역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동안,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의 품질과 안정성이 등한시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피해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 역시 “보상을 검토 중이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 회사의 인터넷 약관에 따르면 회사는 고객이 접속 장애를 겪을 경우 장애 발생 시간을 일할 계산해 반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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