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서 개발된 ‘RS 제로’

수소·배터리로만 동력 사용

최대 시속 120㎞ 성능도 ‘굿’

스위스 기업 슈타들러가 개발한 친환경 열차 ‘RS 제로’가 철길을 주행하고 있다. 슈타들러 제공

차체 내부에 수소와 배터리를 동시에 탑재해 동력을 뽑아내는 열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스위스 기업 슈타들러는 최근 수소 또는 배터리를 사용해 주행하는 신개념 열차인 ‘RS 제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소와 배터리로만 달리는 열차는 이번에 세계 처음으로 등장했다.

RS 제로의 가장 큰 특징은 완벽한 친환경성이다. 차체 안에 연료전지를 돌리는 데에 필요한 수소와 모터를 움직이는 데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실었다. 수소와 배터리 모두 결과적으로 RS 제로에 전기 동력을 공급한다. 이 때문에 RS 제로는 주행 과정에서 탄소를 전혀 내뿜지 않는다.

반면 기존 열차들은 주로 경유 등 화석연료를 써서 달린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화석연료 근처에도 가지 않는 RS 제로가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친환경성을 높이고 싶다면 굳이 수소나 배터리를 열차 안에 실을 것이 아니라 철길 위에 설치된 전기 선로에서 동력을 얻으면 간단하지 않을까. 실제로 각국 도심을 운행하는 지하철 대부분은 그런 방식으로 운행한다.

그런데도 RS 제로를 개발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독일 철도 노선의 38%에는 전기 공급 선로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 전체로 보면 이 수치는 43%까지 올라간다. 전기 공급 선로를 더 많이 깔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차체 내부에 친환경 동력원을 갖춘 열차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슈타들러는 판단한 것이다.

RS 제로는 성능도 좋다. 최대 2량을 이어붙여 운행할 수 있는데, 수소를 사용해 전기를 얻으면 최대 1000㎞(1량 700㎞)를 주행한다. 서울과 부산 간 왕복 거리보다 길다. 배터리를 쓰면 주행거리는 다소 짧아진다. 2량일 때 최대 180㎞(1량 100㎞)를 달릴 수 있다. 수소를 쓰든 배터리를 쓰든 최대 시속은 120㎞다. 열차에는 2량일 때 최대 150명이 탈 수 있다.

RS 제로는 오는 24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철도기술 박람회 ‘이노트랜스 2024’에서 처음 일반에 전시될 예정이다. 슈타들러는 “RS 제로가 환경 친화적인 철도 운송을 위한 새로운 기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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