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을 찾은 탐방객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9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기 용인의 낮 최고체감온도가 37도를 넘어섰다. 9월로는 이례적인 폭염경보도 전국 곳곳에 발령돼 있다.

기상청은 11일 용인(이동묵리)의 최고체감온도가 37.2도까지 올랐고, 서울은 34.6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주요 관측지점의 최고체감온도는 춘천 신북 35.2도, 유구(공주) 36.2도, 심원(고창) 36.3도, 기계(포항) 35.2도, 애월(제주) 34.7도 등으로 기록됐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를 말한다.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 혹은 감소함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는 약 1도 증가 혹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역대 9월 최고기록에 근접한 34.5도까지 올라갔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후 9월 기온이 가장 높게 올라간 것은 1939년 9월 2일의 35.1도다.

11일 오후 5시 현재 강원도와 충북 일부, 경북 일부 등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돼 있다. 특히 전남 담양, 곡성, 구례, 해남, 완도, 영암과 전북 고창, 김제, 완주, 정읍, 전주, 경남 양산, 창원, 김해, 밀양, 의령, 창녕, 진주, 하동, 합천 등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9월로는 이례적인 열대야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밤부터 11일 아침 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서울을 포함한 일부 수도권, 강원 동해안 일부, 충남 서해안, 전라권, 경상권 해안 및 일부 내륙, 제주도 등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의 최저기온은 25.5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날 밤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아침 오전 9시 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따라 서울의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은 하루 더 늦춰졌다. 제주와 서귀포는 열대야 일수가 각각 65일과 58일로 늘어나면서 연간 열대야 일수 역대 최다 1위 기록이 다시 경신됐다.

9월 폭염의 기세는 12일 전국에 내릴 것으로 보이는 비와 북쪽으로부터 유입되는 찬 공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가 그친 뒤 추석 연휴에는 다시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괌 남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한반도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밀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버빙카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우유 푸딩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에 내리는 비는 12일 오전 그치겠지만,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각각 오후와 저녁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는 저녁 이후까지 강수가 계속될 수도 있다. 13일에도 서울·인천·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는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는 13일 늦은 밤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13일 남부 내륙과 제주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서해5도·강원 영서·충남 북부·충북 북부 20~60㎜(경기 북부와 서해5도는 최대 80㎜ 이상), 대전·세종·충남 남부·충북 중부·충북 남부 10~40㎜,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 5~4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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