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 데미스 허사비스, 존 점퍼(왼쪽부터).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의 영예는 단백질 구조를 분석한 연구자 3명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에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시애틀캠퍼스 교수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수석과학자를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커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들었다.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생명체를 구성하는 핵심 성분인 20가지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져 있다. 2003년 베이커는 기존 단백질과 다른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베이커는 이 같은 성과를 백신 등 의약품과 나노 소재 제작 등에 이용할 수 있는 단백질을 연달아 만들어냈다.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 연구를 인공지능(AI)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수많은 단백질의 구조를 AI를 통해 예측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이때 동원한 수단이 2020년에 선보인 ‘알파폴드2’라는 AI다. 노벨위원회는 “이를 통해 연구진은 약 2억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알려진 거의 모든 단백질 구조를 규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알파폴드2는 개발된 뒤 전 세계 190개국에서 사용됐다. 지구촌 전체에 AI를 통한 단백질 연구라는, 완전히 새로운 연구 기풍을 몰고 온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이제 항생제가 어떤 내성을 가질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틀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커졌다”고 전했다.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구글은 수년 전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한 AI를 개발했다”며 “이후 구글이 과학 연구에 AI를 활용하기로 결정한 뒤 나온 결과물이 바로 알파폴드”라고 말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