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서 하늘과 하천 등으로 내보낸 발암성 물질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2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벤젠을 비롯한 70종의 발암성 물질 배출량은 1만2087t으로 한 해 전보다 2.4%(238t)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배출량이 많으면서 유해성까지 높아 환경부가 ‘화학물질 배출저감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 9종의 배출량은 7182t으로 전년보다 4.7%(325t) 늘었다.

조사는 노동자 30인 이상 사업장 중 화학물질을 일정 규모(물질에 따라 0.1~1t) 이상을 취급하는 40개 업종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체 결과를 살펴보면, 2022년 3832개 업체가 234종의 화학물질 6만1035t을 대기(6만808t)와 수계(227t톤)로 내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배출량만 보면 전년 대비 6.4%(4177t)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기업들의 화학물질 취급량이 7.9%(21만5721→19만8590t)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화학물질 취급량에서 배출량이 차지하는 배출률은 0.0307%로 전년도 0.0302%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화학물질 취급업계 전반의 유해화학물질 배출량 저감 노력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다만 배출량 조사 대상 업체 가운데 환경부의 배출저감제도에 참여해 배출저감계획서를 낸 281개 업체에서는 유해화학물질 9종의 배출량이 전년보다 6.4% 줄었다.

윤준헌 화학물질안전원 사고예방심사1과장은 “이것은 사업장에서 대체물질로 바꾸거나 시설을 개선하는 등 노력한 결과로 파악된다”며 “유해성이 높고 배출량이 많은 물질을 줄여가기 위해서 화학물질 배출저감제도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학물질 배출량을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경기(28.9%)와 충남(17.6%), 울산(11.7%)이 전국 배출량의 절반 이상(58%)에 달했다. 이 가운데 단위 면적당 배출량이 가장 많은 도시는 울산(1㎢당 6.7t)이었다.

화학물질 종류별 배출량을 보면, 톨루엔(16.6%)과 아세트산 에틸(15.5%), 자일렌(15.5%) 등 3개 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는 화학물질안전원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공개 누리집(icis.me.go.kr/prtr)’에 16일부터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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