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조기호, 오른쪽)와 SBS A&T지부(지부장 홍종수)는 17일 오후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이희근 SBS A&T 기획실장과 SBS A&T, 이동희 SBS A&T 대표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제공.

SBS 노조가 노조 활동에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히는 등 반복적인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온 SBS A&T 고위 임원을 고소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조기호)와 SBS A&T지부(지부장 홍종수)는 17일 오후 이희근 SBS A&T 기획실장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노조가 단체협약에 근거해 이 실장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 달 가까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SBS A&T와 이동희 SBS A&T 사장 역시 함께 고소했다. 노조는 이날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희근 실장은 지난달 5일 전 사원 워크숍을 마친 뒤 이어진 회식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지난해 A&T 조직개편 관련 노동조합 피케팅에 참여한 조합원 명단을 보관하고 있다’, ‘피케팅 참여자들은 향후 진급 대상자 간 우위를 정할 때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란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조합원들 제보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발언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SBS본부에 따르면 이 실장은 이미 한 차례 노조 활동을 저해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SBS본부가 A&T 사측의 일방 조직개편에 반발하는 활동을 하던 당시 노조 간담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을 찾아 ‘노조와 대화 내용을 안다. 뒷감당 할 수 있겠느냐’고 발언해 SBS본부 항의로 사과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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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와 SBS A&T지부는 지난달 25일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 로비에 모여 이희근 SBS A&T 기획실장의 징계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제공

홍종수 언론노조 SBS A&T지부장은 1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측은 이희근 실장이 발언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아직 확인이 안됐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면 사실관계를 빠르게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회사는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므로 회사가 조치를 먼저 하는 게 우선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어떻게 사실관계를 입증할 수 있을 지를 외부기관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SBS A&T 경영지원팀장은 같은 날 고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미디어오늘에 “남부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건 수사가 시작된 것”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 미디어를 통해 입장을 전달할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진행됐으니 절차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다른 질문에 더 대답하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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