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 연합뉴스

강남 한복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폭행하는 등 강도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도주 나흘 만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수강도상해 혐의로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길거리에서 유명 인터넷방송진행자(BJ)인 B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흉기로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로부터 2200만원을 강제 송금하게 한 혐의도 있다.

A씨는 B씨 관련 업무를 도와주던 매니저 중 한 명이었으나, 평소 B씨와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건 당일 “선물을 주고 싶다”며 B씨를 불러낸 뒤 사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어 사인 중인 B씨를 미리 준비한 차량에 강제로 태워 얼굴 등을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코뼈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이어 B씨 휴대전화를 빼앗아 강제로 22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게 했다. 또 B씨 휴대전화로 그의 가족·지인 등에게 “오늘 출근 못 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B씨의 메시지가 이상하다고 판단한 가족들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B씨도 A씨가 잠시 차에서 내린 사이 탈출해 인근 상점에 도움을 요청했고, 인근 상점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버리고 간 차량 안에서는 청테이프와 노끈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씨가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한 사실을 확인하는 등 동선을 추적했다. 이어 도주 나흘 만인 지난 18일 오후 8시20분쯤 대전에 있는 A씨 부모의 주거지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하는 대로 이르면 19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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