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원주맨발걷기 축제에 참석한 원강수 원주시장. 지난 5일자 원주MBC 보도화면 갈무리

원주시(시장 원강수)가 원주MBC의 시장 업무추진비(업추비) 부정사용 의혹 보도에 대해 “최소한의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았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원주MBC 측은 정정할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원주MBC 보도를 두고 원주시와 원주MBC의 갈등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해 원주MBC 보도에 대해 원주시 측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원주MBC는 지난 5일 <원주시장의 광폭행보…경찰 업추비 수사>라는 리포트에서 3건의 업추비 사용 내역을 문제 삼았다. 원주MBC는 지난해 9월2일 국민의힘 소속 원강수 시장이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한 원주맨발걷기 축제에 참가했다가 두시간 이상 걸리는 140km 거리의 태백음식점까지 가서 12시46분에 9000원짜리 음식 3개를 먹어 2만7000원을 결제했는데 해당 식당에는 9000원짜리 메뉴가 없다고 보도했다. 

원주시가 원주MBC에 보낸 정정보도 청구서를 보면 원 시장은 원주맨발걷기 개막 행사만 참여한 뒤 사전에 계획됐던 국회의원과 국비확보방안 회의 참석을 위해 행사 종료 전 태백으로 이동해 직원들과 식사를 했다면서 “당일 12시 걷기행사 종료 후 태백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보도는 명백한 왜곡보도”라고 주장했다. 

식사비용 관련해서도 원주시는 “품의문서를 이미 지출이 이뤄진 것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해 잘못 보도했다”며 “지출여부와 별개로 1인당 꼭 900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님에도 ‘9000원짜리 3명’이라는 한 가지 경우의 수만 가정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고 반박했다. “지출품의는 추정금액을 사전에 제출하는 문서로 실제 지출액이 품의액 범위 내에서 이뤄지면 적법·합당한 행정행위”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8월22일 식사비용도 쟁점이다. 원주MBC 보도를 보면 이날 사전 간담회 계획에는 원 시장이 언론사 관계자 등 5명과 15만원어치 식사를 한다고 돼 있는데 실제 결제 내역에는 시장을 포함해 12명이 참석했는데 3만9000원, 3명 분의 밥값만 결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원주시는 “5명과 간담 자리를 계획했는데 계획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식사비를 각자 부담하자는 의견에 따라 시청 직원들 식사비만 따로 결제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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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자 원주MBC 보도 화면 갈무리

원주시는 “원주MBC는 해당 보도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며 “사실확인만 거쳤어도 기사화조차 되지 않았을 보도를 원주MBC 메인 뉴스 방송 전면에 노출시켜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은 물론 시정에 대한 부정적 시각까지 덧입혀 원주시와 시민간의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1일차에 보도한 시점도 문제 삼았다. 원주시는 “업추비 사용내역은 그간 시청 홈페이지에 매월 공개했음에도 사전투표 1일차인 4월5일 2년여가 지난 2022년 내역까지 문제 삼으며 허위보도를 했다”고 했다. 

원주MBC 측은 미디어오늘에 “(지난 5일자 보도 관련해) 정정보도할 사안이 없다”고 했다. 원주시와 원주MBC는 이미 원 시장의 인사 문제 관련 3건의 리포트로 1억 원 손배 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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