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풍자 콘텐츠.

윤석열 대통령 풍자영상을 제작해 명예훼손 혐의 수사를 받고있는 시민 A씨가 “웃음을 주길 바랐지만 국민의힘 고발과 경찰 압수수색으로 절망에 빠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2일 ‘대통령 풍자영상 공모전’ 특별상을 받은 시민 A씨의 수상소감을 공개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12일 “언론표현의 자유가 당연한 시민의 권리임을 일깨우고 언론노동자들의 강력한 연대의 뜻을 담았다”며 시민 A씨에 공모전 특별상을 수여했다.

‘지방에 사는 50대’로 자신을 소개한 시민 A씨는 “이념에서 벗어난 풍자에 매달렸다”며 “풍자 영상으로 팍팍한 현실을 사는 서민들에 웃음을 주길 바랐지만 국민의힘의 고발과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저와 게시자분들은 절망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제 사전에 풍자는 있어도 허위사실은 없다”며 “(상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2월 국민의힘은 틱톡 등 SNS에 올라온 ‘가상으로 꾸며본 윤대통령 양심고백 연설’ 영상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영상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서 사회혼란을 이유로 접속차단을 결정했다. 이후 경찰은 최초 작성자를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MBC에 따르면 지난 3월 영상을 SNS에 유포한 시민의 집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해당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기존 연설 영상을 짜깁기해 제작했다.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입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습니다”라고 했다. 최초 유포된 영상에는 영상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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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가 공개한 최초 작성자 압수수색 상황.

이데일리에 따르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2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영상) 최초 작성자와 단순 유포자 9명을 포함해 총 10명을 입건했고, 이 중 6명을 조사했다”며 “다만 최초 작성자를 포함해 4명은 아직 조사하지 않은 상태인데 최초 작성자는 이번 주중에 조사할 것 같다”고 했다.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21조넷) 소속 8개 단체는 지난 8일 해당 영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올리며 “해당 동영상의 제작·게시는 헌법 21조에서 모든 국민에게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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