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경북도 몽골 유학생 유치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는 이 자리에서 몽골어로 연설했다. [사진 경북도]

“경상북 모지드 이르벨 타 부흥드 사이흥 벌럼츠 넬트테 벤(경상북도에서 당신을 위한 좋은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문화센터. 현지 대학생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경상북도 몽골 유학생 유치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몽골어로 30여분간 연설했다. 현지인처럼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 발음은 비교적 또박또박했다.

이 지사는 “한국과 몽골이 여러 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며 문화·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경북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그는 “19세기 사람들은 미국으로 금을 찾으러 몰려갔다.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골드러시인 ‘K-드림’을 경상북도에서 이루길 바란다”며 “경북도에는 당신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강을 통해 일제 식민지 지배와 한국 전쟁으로 희망이 없는 나라였던 한국이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새마을운동에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며, 그 중심에 경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LG·포스코 등 세계적 기업 기반이 된 경북이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스마트팜 등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중심지라고 했다. 이에 대학 중심으로 지역 혁신을 이뤄 지역 인재와 외국인 유학생이 교육-취·창업-지역 정착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K-드림’을 경북에서 함께 실현하자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경상북 모지드 바에가 알틱 뿌 알따라에(경상북도에 있는 금을 절대로 놓치지 말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에 현지 대학생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지사가 경북에 사는 몽골 국적 근로자를 일주일 동안 경북도청으로 초빙해 ‘1대 1 언어 과외’를 하는 방식으로 몽골어를 배웠다”며 “지난해 베트남에서 연설할 때도 현지 언어로 했는데, 이 방식을 통해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현지 언어로 연설을 해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효과도 있지만 다른 나라의 언어 발음도 쉽게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도 함께 알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했다.

특강에 이어 이상수 교육협력과장이 입국부터 초기 적응, 학업, 졸업 후 취업·정착까지 특화된 경북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정책을 홍보하자 현지 대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2일 지자체 최초로 ‘경북도 이민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지방소멸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상황을 외국인 이민자 유치로 풀겠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의 이번 몽골 대학생 대상 특강도 이런 정책의 일환이다.

경북도가 내놓은 외국인 정책 기본계획의 프로젝트명은 ‘K-드림 외국인 책임제’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는 우수인재 전형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에게 기존보다 빠르게 영주 또는 귀화할 수 있도록 ‘우수인재 패스트트랙’ 확대 적용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해외 현지에서 직접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역할을 하는 ‘경북 인재 유치센터’도 설치한다.

이 지사는 “학령인구 급감, 청년인구 유출로 인해 해외 인재 유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에 지역인재는 물론 외국인 유학생이 경북에서 자신의 특기와 역량을 키워 ‘K-드림’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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