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카페, 올 4월까지 80곳 문 닫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카페해변을 찾은 내국인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제주에서 폐업하는 커피음료점(카페)이 늘고 있다. 과열 경쟁 여파로 우후죽순 생겼다가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문을 닫은 제주 커피음료점은 지난 4월까지 80곳에 달했다. 제주에선 지난해 커피음료점 252곳이 폐업했다. 10년 전인 2014년 114곳이 폐업 결정을 내린 것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제주에서 커피음료점 경쟁이 치열한 원인은 제주카페투어 등 카페가 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해서다. 제주 관광지서 커피음료점 3~4개가 나란히 자라잡은 풍경은 쉽게 볼 수 있다.

한 곳 건너 커피점...인구 대비 1위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카페밀집지. 최충일 기자

제주는 전국에서 인구 대비 커피음료점 수 1위, 커피음료점 증가율 1위 지역이다.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 기준 제주지역 커피음료점은 2062곳으로 2022년 같은 기간 1860곳보다 10.8% 늘었다. 이 기간 제주지역 편의점은 1321곳, 슈퍼마켓은 414곳으로 두 업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커피음료점이 제주에서 영업 중이다. 제주지역 커피음료점은 2019년 1005곳, 2020년 1233곳, 2021년 1517곳, 2022년 1860곳으로 매년 급증했다. 반면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3일 기준 352만 6683명으로 지난해 388만 8668명보다 9.3% 줄었다.

이상순 카페 “5월 31일까지 영업”

가수 이상순이 자신이 운영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의 카페 '롱플레이'에서 음악 선곡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가능한 매번 선곡을 달리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했다. 사진 롱플레이 SNS

제주에 커피음료점 붐이 인 데는 일명 '이효리 카페'도 영향을 줬다고 한다. 가수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 함께 2013년 결혼 후 제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이효리 부부는 2022년 7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도로변에 카페를 열었다.

하지만 이 카페도 곧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상순 카페 측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5월 31일까지 영업한다”고 밝혔다.

“카페 공간의 계약 기간 만료가 문 닫는 이유”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의 이상순 카페 '롱플레이'를 찾은 관광객들이 예약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이 카페는 개업 초기 이상순이 직접 커피를 내리고 이효리가 카페에 나와 손님과 사진을 찍어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인파가 몰렸다. 이에 예약제로 운영하기도 했다. 이상순 카페 관계자는 “문을 닫는 것은 카페 공간(부동산 등) 계약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고, 카페를 옮기거나 새로 열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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