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드러나면서 하이브 주가가 이틀째 8.9% 하락,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약 8500억 원이 감소했다. 뉴스1

하이브는 25일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물증을 확보했다며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하이브는 감사를 통해 드러난 문건 중 '프로젝트1945'에 주목하고 있다. 일제에서 해방된 1945년을 차용한 이름에는 하이브에서 탈출해 독립하려는 민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하이브 측은 보고 있다.

스페인 해변 촬영 날 뉴진스 멤버와 민희진 대표

24일 서울 하이브 본사 앞에 뉴진스의 일부 팬들이 보낸 시위 트럭이 세워져 있다. 트럭에는 '민희진은 타 아티스트 비방을 즉시 멈춰라', '민희진은 더이상 뉴진스와 가족을 이용하지 말라', '버니즈(뉴진스 팬덤)는 하이브 소속 뉴진스를 지지한다' 등의 문구가 표기됐다.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하이브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지난달부터 작성된 이 문서는 고소고발, 민사소송, 여론전 등의 소제목으로 민 대표의 '탈출 계획'이 세부적으로 나뉘어 나와있다.

이같은 내용은 어도어 부대표의 이메일에서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희진 대표가 주장하는 아일릿의 뉴진스 모방에 관한 불만과 하이브에 대한 불평 등도 담겨있다.

어도어 측은 24일에는 이같은 문건에 대해 채널A에 "실현 가능성 없는 개인의 낙서 같은 걸,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유출된 정보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이밖에도 감사 중간 발표를 통해 카톡 대화록 등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움직임이 엿보인 다양한 정황과 증거를 제시했다.

하이브가 제시한 대화록을 보면 어도어의 부대표로 보이는 인물이 풋옵션 행사와 엑시트를 통해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고 매각 후 민 대표가 재차 어도어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을 설명하자 민 대표로 지목된 인물이 "대박"이라고 화답했다.

하이브가 공개한 어도어 경영진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 증거다. 2024년 4월 4일 부대표의 구상에 민희진 대표이사가 답했다. 사진 하이브

어도어측은 YTN에는 현재 지분 구조 상 경영권 탈취는 실현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하이브가 제시한 증거 역시 아이디어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적은 메모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을 대상으로 감사에 돌입했지만 '아티스트 뉴진스'는 최대한 보호한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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