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9003번·9300번, 남산 소월길로

강남 지나는 버스 일부 운행 방향 변경

6월 29일부터 적용

지난 1월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퇴근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명동과 강남을 지나는 수도권 광역버스 33개 노선을 조정하고 일부 정류장 위치를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월 명동에서 발생한 ‘광역버스 대란’과 강남 지역에서 반복되는 ‘버스 열차’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통행과 정차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직장인들에게 광역버스는 출퇴근길을 책임지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지만, 명동·강남 지역에 노선이 집중되면서 극심한 정체 현상으로 도심 혼잡을 가중시켰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와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수도권 노선 조정 협의체를 구성해 이번 대책을 내놨다.

명동 지역에는 경기 남부권에서 서울역 등을 목적지로 하는 광역버스 노선 30여개가 지난다. 해당 버스들이 모두 남산1호터널을 통과하다 보니 정체가 심했다. 이에 다음 달 29일부터 성남 9003번·9300번 두 노선은 회차 경로를 남산 남단 소월길로 조정한다.

소월길은 현재 서울 시내버스와 공항 리무진이 일부 운행하는 구간으로 남산1호터널보다 정체가 덜해 버스 운행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명동~판교 퇴근길 소요 시간은 57분에서 45분 정도로 12분 줄어들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오는 16일부터 ‘남대문세무서’ 중앙정류장에 정차하던 노선 중 4108번과 M4108번·M4130번 등 11개 노선은 바로 옆 가로변 명동성당 정류장 정차로 전환한다.

노선 조정에 따라 버스 통행량은 승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 명동입구는 시간당 71대에서 61대, 남대문세무서는 143대에서 106대로 줄어 정류장 부하가 완화될 전망이다.

서울시 제공

광역버스의 30%가 거쳐 가는 강남 일대는 대부분 노선이 강남대로 하행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집중돼 퇴근 시간이면 평소 20분이면 갈 수 있는 신사~양재 구간이 60분까지 걸리는 현상이 빈번했다. 강남 지역 노선 조정은 이 같은 ‘버스열차’ 현상을 해소하는 데 방점을 뒀다.

다음 달 29일부터 이 구간을 운행하는 5개 노선(1560번·5001번·5001-1번·5002B번·5003번)은 오후 시간대 역방향으로 바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상행으로 운행하도록 한다. 광역버스의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강남~용인 퇴근길 광역버스 소요 시간은 45분에서 33분까지 약 12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M4403번·4403번·1551번·1551B번·8501번·8502번 6개 노선은 ‘신분당선강남역’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 대신 가로변 ‘래미안아파트.파이낸셜뉴스’ 정류장에 정차한다. 특히 해당 지역을 오가는 15개 노선의 일부 구간은 버스 자체가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아닌 가로변차로에서 운행하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노선 조정을 통해 퇴근 러시아워에 명동·강남 정류장을 통과하는 버스 통행량은 각 26%, 27% 감소하고 소요 시간은 각 8분(서울역~순천향대병원), 12분(신사~뱅뱅사거리)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향후 에도 수도권의 대중교통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대광위, 경기도 및 인천시 등 관계 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광역교통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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