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10.24 toadboy@yna.co.kr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이에 때아닌 설전이 붙었다. 홍 시장의 의정 갈등 문제에 대해 임 회장이 인신공격에 가까운 거칠게 반응하자 홍 시장이 극대노한 분위기다.

시작은 홍 시장이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었다.

홍 시장은 "의료대란은 이제 그만 타협했으면 한다. 국민 80%가 의대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는 것은 의사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맞지 않다"며 "생명을 다루는 직업답게 경건하게 국민 앞에 서주기를 거듭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닌 공인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라며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타협으로 의료대란을 풀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현택 의협 회장이 거칠게 반응했다.

임 회장은 4일 자신의 SNS을 통해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푼 안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히포크라테스선서 운운한다. 그러니 정치를 수십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며 "공인이라는건 국민 혈세로 월급 받고 판공비 받는 사람이지 전문직 자영업자나 월급생활자는 아니다. 돈선거해서 의원직 박탈당한 사람이 공인이다. 국민학교 나온지 오래 되어서 잊었나 보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당선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3.26 mon@yna.co.kr

홍 시장은 임현택 의협 회장의 반응에 극대노했다. 

홍 시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청년의 꿈.을 통해 "의사이기 전에 인성이 고약하다.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이 의사라니 기가 막히다. 의사 품성이 저렇다니 저런 사람에게 치료받는 환자가 걱정"이라며 "돼지 발정제는 18세 때 하숙집에서 타대생들끼리 한 일을 좌파들이 내게 뒤집어 씌운 것을 아직까지 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은 "그냥 고소해서 집어 넣어버릴까보다. 의사 더이상 못하게"라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임 회장이 언급한 돼지 발정제는 지난 2005년 홍 시장의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려대에 재학했던 홍 시장이 친구가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범하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줬으며 이후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후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슈가 됐고 당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들이 후보 사퇴를 요구할 정도였다. 심지어 당시 홍 시장과 단일화하겠다던 조원진 후보도 비판했을 정도였다.

홍 시장은 이후 "내가 한 것이 아니고 내가 묵던 하숙집 사람이 그런 것을 내가 말리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해명하긴 했지만 이는 지난 2021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문제제기하며 재점화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홍 시장과 임 회장의 발언은 이어졌다.

홍 시장은 5일 SNS에서 "나는 언제나 논란이 있는 핵심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정리한다. 논리에서 밀리면 음해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저열한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나 하는 못된 짓"이라며 "의사정도 되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그 수준을 의심케하는 시정잡배나 다를바가 없다. 또 그런 사람에게 흔들리는 집단이 있다면 그것도 한국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 생명과 건강을 인질로 파업하는 것은 지성인이 할 짓이 아니다"고 임 회장을 직격했다.

임 회장 역시 같은 날 SNS을 통해 "정치인이 검사임용 결격 사유인 약물이용 데이트 강간 모으에 동참한 것도 경악할 일인데 아직도 정심 못차리고 수준 운운한다"며 "음주 후 교통사고 시신유기로 방송에 못 나오는 그 사람은 참 억울하겠다. (홍 시장은) 부디 자중하기 바란다"고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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