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동맹 이름 아래 '2025년 APEC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염원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신라문화권인 울산·경주·포항의 '해오름동맹'이 지자체 연대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선언적 의미를 넘어 고속철도까지 추진하는 대구·광주 '달빛동맹'처럼 공동 사업 계획안을 수립했다.

울산시 측은 7일 "올 하반기 중으로 가칭 '해오름 광역행정사무국'을 3개 지역 가운데 한 곳에 설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30여개 도시발전 시행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들 지자체는 이달 중으로 해오름동맹 실무협의회를 별도로 열 예정이다.

해오름동맹에서 '해오름'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2016년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53.7㎞)가 완전히 개통한 것을 계기로 처음 만들었다. 이들 3개 지역이 역사·공간·산업 분야에서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지방소멸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이자는 공동 목표를 두고 있다.

선언적 의미 넘어서는 사업 계획안 '눈길' 

이번에 수립한 울경포 도시발전 시행 계획안은 경제·산업·해양, 교통인프라, 문화·관광, 방재·안전 등 5개 사업 분야로 나뉘어 있다. 먼저 울경포 지자체는 울산·경주·포항 해변을 잇는 해안산책로 '해오름 동행길'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오름'이란 이름을 활용한 공동 관광브랜드 마케팅을 진행, 환동해를 대표하는 해양관광 라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교통망도 연결한다. 최근 울산이 첫 번째 지역 도시철도로 확정한 '수소트램'을 울경포 3개 지역 사이에 오가도록 해보는 게 해당 사업 구상안의 핵심 계획이다. 또 울경포 3개 지역을 모두 지나는 국도 7호선을 새로 확장하는 안, 국도 14호선 단절구간 연결, 영일만 대교 건설 구상안 등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이밖에 수소전기차와 전기충전소 공동보급, 울경포 전통시장 간 자매결연, 원자력혁신센터 운영,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 울경포 공동 이용 등을 해오름동맹 이름 아래 힘을 모을 예정이다.

해오름동맹 공동 사업 계획안 목록. 자료 울산시

울산시 관계자는 "자치단체 간 연대라는 단순한 선언적인 의미를 넘어 울경포 지역 발전을 이끌 실질적인 사업 계획안이 세워졌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울산시는 동북아 8대 메가시티를 내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아니라 '울경포'간 협력 사업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울산을 중심에 놓고 광역생활권을 만든다면 경주·포항과 함께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해오름동맹 관련 이미지. 사진 울산시

울경포 주민 간 이동은 상당히 활성화했다. 울산연구원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울산과 생활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이 아니라, 경북 경주(1만4678명)였다. 경북 포항(2595명)은 울산과 직접 도시 경계를 마주하지 않고 있는데도 생활인구 이동이 많은 편이었다. 생활인구는 출·퇴근, 관광, 의료, 등·하교 등 목적으로 해당 지역을 찾거나 머무는 주민을 뜻한다.

달빛동맹이나 해오름동맹 같은 강한 지자체 연대는 아니지만, 지자체 연대 사업은 전국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대전·세종·충북은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건립을 위해 거버넌스를 출범해 운영 중이다. 전남·광주·전북·제주 등 4개 자치단체는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의회를 발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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