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의 해체 작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수력원자력은 6일 고리1호기의 ‘제염’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염은 원전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작업으로,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해체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한수원은 이번 제염 작업은 국산 기술과 장비를 사용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방사성 오염이 가장 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원자로 냉각재 계통(시스템) 등에 화학약품을 주입해 방사성 물질을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통 제염이 완료되면 발전소 건물을 실제로 철거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제염 이후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체 승인이 내려지면 고리1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반출되고, 방사성오염 준위가 낮은 곳부터 높은 곳 순으로 해체·철거한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해 처리될 예정이다.

마지막에는 원전 부지가 나대지로 복원되며 해체 작업이 완료된다. 방사성오염 준위가 높은 구역은 로봇 등을 이용한 원격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원전 해체 승인 이후 부지 복원까지 7∼8년 소요된다. 다만, 국내의 경우에는 핵연료 임시 저장소 건립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정확한 기간을 산정하기 어렵다고 한수원은 보고 있다. 현재 고리 1호기 저장조에는 480여 다발의 사용 후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다. 2017년 6월 18일 영구 정지하고 그동안 해체를 준비해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계통제염을 시작으로 앞으로 고리 1호기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해체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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