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를 보인 4월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 계단바닥분수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올해 4월 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4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8도 높은 14.9도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위는 1998년 14.7도, 3위는 2022년 13.8도다.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지역도 속출했다. 전국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른 4월 14일에 강원도 철원의 낮 최고기온은 29.9도로 4월 기온 역대 1위를 기록했고, 4월 27일에는 전라남도 고흥 낮 최고기온이 28.3도로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은 4월 14일 낮 최고기온 29.3도로 4월 기온 역대 3위에 올랐다.

기상청은 4월에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리던 엘니뇨 현상이 쇠퇴하면서 결과적으로 필리핀 동부 해상의 고기압성 흐름이 강화됐고,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에 남풍류의 바람이 자주 들어와 기온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4월은 기온이 높을 때와 낮을 때의 차이도 컸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가장 높을 때(14일 29.3도)와 가장 낮을 때(15일·30일 16도) 차이가 13.3도로 10도 이상 컸다.

5월 물폭탄에 이어 강원 산간 눈 전망

6일 오전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한 귀리밭에서 귀리가 쓰러져 있다. 강진에는 전날 하루 동안 129.2㎜의 비가 내리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5월 하루 강수량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극단적인 날씨는 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어린이날 연휴에는 남부 지역에 일 강수량이 최고 10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며 5월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한라산 진달래밭의 일 강수량은 936㎜로 2002년 관측 시작 이후 5월 기준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종전의 강수량 극값인 2013년 5월 기록(718㎜)보다도 200㎜ 이상 많은 양이다. 전남 광양시(198.6㎜)와 진도군(112.8㎜)도 5월 일 최고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어버이날인 8일에는 기온이 급락하면서 강원도 산지의 경우 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강원도 산간 지역이 5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기온이 0도 가까이 내려가는 곳에는 눈이 비와 섞여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전국 기온도 아침 최저 7~12도, 낮 최고 16~22도로 평년보다 2도가량 낮을 전망이다.

지난 3월 26일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고지대에 눈이 덮인 모습. 연합뉴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4월~5월 사이 기온이 높을 때와 낮을 때의 진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강원 산간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기온이 0도 가까이 내리는 곳도 있겠지만, 전국적으로도 4월의 높았던 기온에 비하면 내일 기온은 낙폭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전라권과 경상권, 제주도 등 남부 지역에는 7일부터 8일 새벽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7~8일 예상 강수량은 전북 5~30㎜, 전남 5~20㎜, 경북 동해안 5~10㎜, 경상권(경북 동해안 제외) 5~20㎜, 제주도 5㎜ 내외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 중부 지역은 7일까지 비가 내리다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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