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이(李) 듀오'가 과연 성역없는 수사를 해낼 수 있을까.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자신에게 붙여진 '친윤 프레임'을 거부했고 이원석 총장은 검찰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라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주문했다.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1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정을 기초로 하는 부정부패에는 어떠한 성역없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심히 수사해서 죄가 있으면 죄가 있다고 하고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된다. 그것이 국민들이 검찰에 바라는 기대"라고 덧붙였다.

또 이 지검장은 "우리 사회는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법치주의가 위기에 빠졌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할 일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증거와 법리를 기초로 사안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검찰 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수장이 된 이 지검장은 지난 2020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을 때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당시 총장 징계 국면에서 윤 검찰총장의 입 역할을 하며 적극적으로 입장을 알리는 역할을 맡아 '친윤 검사' 라는 프레임이 씌워졌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 지검장이 대검 대변인을 맡기 전까지는 윤석열 대통령과 특별한 업무 인연이 없었고 대검 대변인으로 발탁됐을 때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의지가 강한 인사였기에 윤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 수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여기에 이 지검장은 자신에게 붙여진 친윤 프레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1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를 친윤 검사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중앙지검에 23년 전 초임 검사로 부임했고 23년 동안 검사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이 지검장은 지휘라인 교체로 김건희 여사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질문에 "인사와 관계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진행될 것이다. 수사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며 "(김건희 여사 소환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없지만 업무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일단 성역없는 수사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모양새다.

문제는 이 지검장이 김건희 여사 수사를 적극 주문한 이원석 검찰총장과 호흡을 제대로 맞출 것인지다. 

이원석 총장은 16일 새로 임명되거나 전보된 검사장들과 오찬 모임에서 "오로지 증거에 따라 진실을 찾고 법리에 따라 결정하면 법률가로서 원칙과 기준을 지키는 것이며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 검찰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살펴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수 지검장도 김건희 여사 명풍백 수수에 대한 신속 수사를 지시받은 것에 대해 "이 총장과 잘 협의해서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는 올바른 판단이 나오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이 총장과는 수시로 모든 사안에 대해 그동안 잘 협의해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원석 검찰총장과 호흡을 잘 맞춰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내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김건희 여사 수사 결과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명품백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의 처벌 조항이 없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역시 김건희 여사는 몸통이 아닌 '전주(錢主)'로 의심됙 때문에 처벌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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