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연합뉴스

오는 6월부터 시행될 비상경영에 대해 SBS 구성원들이 “‘비상경영=쥐어짜기’에 그치는 일차원적 경영 방식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구성원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기 전에 회사의 경영 방식에 문제가 없었는지 통렬하게 반성부터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28일 노보에 최근 SBS의 비상경영 시행 계획에 대한 구성원들의 우려를 담았다. SBS는 최근 대주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오너 리스크’에 대한 내부 불안감이 커졌고, 지난 2일엔 경영 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조직 단순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BS본부는 “회사가 본부를 줄이고,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으로 ‘이러다 인적개편도 뒤따르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이라며 “그런데 한 달도 채 안 돼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구성원들을 상대로 이젠 현실적 압박까지 더하고 있다”고 했다.

SBS 경영위원회가 지난 23일 밝힌 비용 절감 조치를 보면 업무성 경비 항목에선 △경영위원 업무추진비 35% 감축 △차장대우 이상 대상자 업무추진비 30% 감축 △CP 연구개발비·사업진행비 등 30% 감축이 시행된다. 교육훈련비 항목에선 △국내외연수 선발 한시적 중지 △직무역량 교육 한시적 중단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며 △해외 취재비 예산 50% 감축 △해외출장 최소화 등의 비용 절감 계획안도 적용된다.

SBS본부는 비용 절감을 앞세운 회사에 “구성원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기 전에 회사의 경영 방식에 문제가 없었는지 통렬하게 반성부터 할 일 아닌가”라며 따져 물었다. SBS본부는 “모 증권사는 SBS의 목표 주가를 19% 가까이 낮추면서 스튜디오프리즘이 1600억 원을 들여 TY홀딩스로부터 SBS미디어넷을 인수한 탓에 SBS의 연결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를 들었다. 한 언론은 ‘오너 리스크’라고 진단하기도 했다”며 “‘태영의 위험이 SBS로 전이돼서는 안 된다, SBS는 대주주의 입김을 받지 않는 독립 경영의 주체이다’라는 경영 원칙이 무너진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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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 4월 ‘복권 추첨 방송사 선정 사업’에서 SBS가 탈락한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노조가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18년 이상의 추첨 방송 경험이 있는 SBS의 장점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한 채 경쟁사에 밀렸다고 한다”며 “수백억 원어치 미래 먹거리 사업을 날려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구성원들을 향해 비상경영을 운운한다면 대체 어느 누가 공감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SBS본부는 끝으로 “방송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는 이유로 구성원들의 현재 지위에 조금이라도 위협을 가하려 한다면 결연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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