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쇼핑 등 일상적 이동 평균 시간…서울은 ‘37분’

‘병원 접근성’ 가장 편차 커…경기 63분·인천 64분 소요

수도권 주민들이 출퇴근하거나 물건을 사고, 병원을 가는 등 일상적 이동에 평균 40분 안팎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출근 시간은 평균 71분으로, 서울 시내 출근(35.3분)의 2배가 걸렸다.

서울시는 서울·경기·인천 거주자의 모든 움직임을 20분 단위로 집계해 이같이 분석할 수 있는 ‘수도권 생활 이동 데이터’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3개 지자체와 연구원, 통계청과 KT의 공공·통신 빅데이터를 융합한 정보다.

데이터 분석 결과 수도권에서는 하루 평균 7135만건의 이동이 발생했다. 경기도(51%)에서 절반 이상 이뤄졌고, 서울(38%)·인천(10%) 순이다.

출근 시간은 수도권에서 서울로 향하는 경우 평균 71분이 걸렸다. 인천→서울(76.5분)이 경기→서울(65.4분)보다 길었다.

서울 시민의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이동은 89%(290만명)가 서울 내에서 이뤄졌다. 경기도민은 81%(358만명)가 경기도 내에서 출근했고, 17%(76만명)는 서울로 향했다. 인천 시민은 77%(70만명)가 지역 내에서 이동했고, 경기·서울로 출근한 경우는 각각 12%·11%로 추정됐다.

수도권 각 지역 안에서 출근하는 시간은 서울(35.3분)이 가장 길고, 경기(27.6분), 인천(25.9분)은 30분 이내였다.

이번 빅데이터를 조합하면 수도권은 ‘40분 도시’로 나타났다. 출근·등교, 귀가뿐 아니라 쇼핑·병원 등 생활필수 목적 이동 시간과 거리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은 평균 37분 내에 일상과 밀접한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경기는 40분, 인천은 41분이 걸렸다. 거리로 보면 서울 시민은 평균 6㎞ 반경 안에 생활권이 형성돼 있고, 경기·인천은 9㎞였다.

수도권 이동에 가장 큰 편차를 보인 것은 병원 접근성이다. 서울은 어디서든 40분 내 병원에 도착했으나 경기는 63분, 인천은 64분이 소요됐다.

서울시는 이동 데이터를 향후 도시 개발과 교통 인프라·버스 노선 최적화, 행정·생활시설 재배치, 상권 활성화 등 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생활권별로 병원·학교·쇼핑몰 등 기능을 재배치하고 거점별 행정시설을 집중·분산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지역 균형을 맞춘다는 취지다. 데이터를 통해 특정 지역 출근 인구가 버스 1대에 달하는 규모로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되면 경유 없는 직행 통근버스 노선을 신설할 수도 있다. 거리는 가까워도 통근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환승센터나 정류장 등을 조정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괄한 데이터를 개발해 상시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유례없는 시도”라며 “수도권 내 모든 이동을 언제(시간대), 어디서(출발지), 어디로(도착지), 어떻게(수단), 왜(목적) 이동했는지 내·외국인별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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