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좁은 골목길에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김현동 기자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의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임대주택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최고 25층 대단지 아파트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9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개포(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를 수정가결 했다”고 31일 발표했다.

구룡마을 개발계획 변경안 수정가결

서울 강남구 개포동 567-1번지 일대 구룡마을 위치도. [사진 서울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567-1번지 일대에 위치한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은 2016년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시개발구역으로 묶인 지역이다. 구역 지정 이후 발생한 정책·상위계획 변경, 사업지 주변 여건 변화, 수요자 요구 등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는 이번에 변경 심의를 통해 개발 계획을 조정했다.

우선 구룡마을 공동주택용지의 용도지역을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했다. 대모산·구룡산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용적률은 230%~240%, 최고층수는 20층~25층으로 제한했다. 특히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주변 경관을 고려해 15층 이하로 배치했다.

계획대로 아파트가 들어서면 총 3520세대 규모의 주택이 구룡마을에 자리 잡는다. 분양물량은 1813세대, 임대주택은 1707세대로, 임대주택이 전체 주택의 48.5%다.

임대주택 중 682세대는 장기전세주택이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발표했던 장기전세주택Ⅱ도 구룡마을 재건축 아파트에 보급할 예정이다. 장기전세주택Ⅱ는 무자녀 신혼부부는 물론 예비부부가 최대 20년 동안 입주할 수 있고 이후 분양 전환도 가능한 임대주택이다. ▶"신혼부부 개꿀" 아이 낳으면, 올림픽파크포레온서 20년 산다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게 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중앙포토]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용적률 230~240% 

구룡마을과 인근 신축 아파트. [중앙포토]

이외에도 단지 내 도로 확장, 편익시설 확충 등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했고, 일반차량·대중교통·보행자를 위한 추가적인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해 종 상향에 따른 영향을 축소하도록 규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룡마을 재건축 아파트는 기존 소형 평형 위주였던 임대주택의 평형을 확대하고, 서울형 건축비를 적용해 임대주택 품질을 개선해 서민 주거 안정과 주거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룡마을은 2025년 착공을 목표로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 3월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구룡마을 26만6502㎡에 대한 감정평가가 적정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SH공사는 이를 토대로 보상 계획을 수립해 토지 소유주 228명과 거주민 총 1107가구를 대상으로 보상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수정 가결한 구룡마을 개발계획 변경안을 반영해 개발계획 변경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올해 하반기 중 실시계획을 변경 인가하는 절차를 밟는다. 연말까지 구룡마을 이주·철거를 마무리하고 2025년 착공한다는 목표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