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전단은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도 발견됐다. 서울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이경식(62)씨는 ″내가 사는 아파트 코 앞에 대남전단이 떨어져 무섭다. 생화학 무기가 있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은 자난 2일 오전 5시 50분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아파트 현관 앞. 독자 제공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잠정중단을 발표했음에도 탈북민 단체들이 대북전단을 담은 풍선을 날리겠다고 주장했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3일 성명서를 내고 “김정은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만약 사과하지 않으면 당신이 행한 만행의 천배, 만 배로 보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사실과 진실, 약과 1불 지폐, 드라마와 트로트를 보냈는데 여기에 오물과 쓰레기를 보낸단 말인가”라며 “‘대북전단을 보내면 대남 오물 쓰레기를 100배 보내겠다’는 것도 낯 뜨거운 공갈, 협박”이라고 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10일 오후 11시쯤 인천 강화도에서 대북전단 30만장, K팝, 드라마 ‘겨울연가’, 임영웅 트로트 등 동영상을 저장한 USB 2000개를 20개의 애드벌룬(대북풍선)으로 북으로 날려 보낸 바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달리 그간 비공개로 대북전단을 날려온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도 “북한의 대남풍선 잠정 중단 조치와 상관없이 풍향이 맞으면 대북전단을 날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한 동포를 직접 돕기 위한 대북풍선은 (남북 간)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바람이 바뀌는 날 비공개로 대북전단을 날려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북전단 살포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갈등이 번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휴전선과 가까운 접경 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보복에 따른 안보 불안을 호소할 수 있다. 실제 2014년 10월 한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리자, 북한이 경기 연천 지역에서 풍선을 향해 고사총 사격을 한 적도 있다. 당시 우리 군은 대응 사격에 나섰고, 인근 주민들은 대피소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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