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해양 보호 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서 포착됐다. 육지에서 점박이물범을 맨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은 가로림만이 유일하다.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의 모래톱에 멸종 위기 해양보호 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서산시]

4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가로림만 내 한 모래톱(대산읍 오지리 앞)에서 휴식 중인 점박이물범 10여 마리가 관찰됐다. 점박이물범은 식육목 물범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해양 보호 생물 등으로 지정돼 있다.

3~11월 가로림만·백령도 서식…겨울에 중국으로

점박이물범은 회유성 동물로 한국에는 가로림만과 백령도에서 서식한다. 3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머물다 겨울이 되면 중국 랴오둥(遼東) 만에서 번식한 뒤 한국으로 돌아온다. 가로림만에서는 2012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12마리를 확인한 게 최대 규모다.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의 모래톱에 멸종 위기 해양보호 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서산시]

가로림만은 얕은 수심에 모래톱이 잘 형성돼 있고 먹이가 풍부해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세계 5대 갯벌이자 국내 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4월에도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모니터링 과정에서 점박이물범 4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는 매년 선박과 드론을 활용, 7차례에 걸쳐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가로림만, 얕은 수심에 모래톱 잘 형성돼 

충남도와 서산시는 2020년부터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은 총 사업비 1236억원을 투입해 가로림만보전센터와 서해갯벌생태공원, 점박이물범관찰관, 생태탐방로, 생태탐방뱃길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의 모래톱에 멸종 위기 해양보호 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서산시]

현재 기획재정부가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 예산 20억원이 반영된 만큼 타당성 재조사가 통과하면 기본·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와 별도로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종합계획과 운영·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타당성 재조사

충남도 장진원 해양수산국장은 “점박이물법은 가로림만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물”이라며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점박이물범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2일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에서 멸종 위기 해양보호 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수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산시]

한편 가로림만은 1만5985㏊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한다.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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