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6월5일 검찰에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방송기자연합회는 “대통령 개인의 ‘명예’가 언론자유보다 중요한 곳은 일부 독재국가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김용진 대표 조사가 이뤄진 5일 <검찰은 언론을 겁박하지 말라> 성명에서 “(김 대표 조사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불리한 ‘검증 보도’를 했다는 이유다. 검찰은 지난달에도 해당 보도에 참여한 뉴스타파 소속 편집기자, 촬영기자 등을 상대로 법정 증인신문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언론인이 같은 이유로 검찰과 법원에 불려 나가 조사를 받게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그간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언론인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 대한 검증·비판 보도를 수행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배후가 없다는 기자들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나올 때까지 파겠다는 태세다. 그러니 ‘인디언 기우제’ 식의 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담아뒀던 원한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고 했다. 지난해 JTBC 사옥 압수수색, 뉴스버스 수사 등도 윤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이뤄졌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자유를 중시한다는 보수 정부에서 언론자유는 ‘입틀막’의 억압에 위축돼 왔다”며 “대통령 개인의 ‘명예’가 언론자유보다 중요한 곳은 일부 독재국가 밖에 없다. 언론을 겁박하고 굴복시키려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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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검찰 출석 전 취재진에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는 대한민국 검찰 중 가장 뛰어난 사람들을 뽑아 구성한 최정예 검찰조직”이라며 “거악, 권력의 부패 비리를 수사하라고 국민들이 세금을 내서 만든 조직에서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권력 비판보도, 대선후보 검증보도 한 건을 가지고, 10명이 넘는 검사를 동원해 1년 가까이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대통령 선거 3일 전인 2022년 3월6일 ‘신학림-김만배 대화 녹음파일’을 최초 공개했다. 김만배 측이 과거 윤석열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다. 검찰은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에 억대 금품을 받고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뉴스타파에서 허위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김 대표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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