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백, 준호!”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중국 당국에 10개월가량 구금됐던 전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의 귀국을 격하게 환영했다. 319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동갑내기 친구에게 전한 환영 세리머니는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8분 손흥민은 이강인이 찔러준 공을 받아 추가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강인이 달려오자 번쩍 들어 안아 포옹한 뒤 두 팔을 벌린 자세로 팬들을 향해 뛰어갔다. 그러던 중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카메라를 보고 되돌아왔다. 손흥민은 카메라에 가까이 대고 “웰컴 백 준호”라고 외친 뒤 팬들에게 돌아가 세리머니를 마쳤다.

손흥민과 손준호는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앞서 손흥민은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뒀던 지난해 6월1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속 수사를 받는 손준호에 대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당시 손흥민은 “준호랑 엄청 가까운 사이다. 어릴 때부터 같이 호흡을 맞췄다”며 “하루빨리 준호가 좋은 결과를 얻고 다시 팀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12일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가기 위해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출국 심사를 통과한 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수사는 형사 구류 기간이 만료된 지난해 6월17일 정식 사법 처리 수순인 구속 수사로 전환됐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손준호의 혐의가 비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라고 밝혔다. 손준호는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에 10개월가량 구금됐던 손준호는 최근 석방돼 25일 귀국한 뒤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손준호는 26일 인스타그램에 “인사가 많이 늦었다”는 글과 함께 밤하늘에 뜬 달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손흥민의 환영에 누리꾼들은 “손준호 선수 한국에 돌아온 걸 축하한다. 많이 걱정했다”, “울컥했다”, “감동적이다”, “멋있다. 골 멋지게 넣고 직접 전하는 메시지”,“주장의 품격”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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