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와 CJ제일제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프리미엄 냉장빵. BGF리테일 제공

회사원 김정민씨(32)는 최근 회사와 집 근처 편의점에서 출시된 신상빵을 맛보는 취미에 푹 빠졌다. 김씨는 “유명한 빵집을 찾아갈 정도로 빵을 좋아하지만 가격 부담이 크다”며 “편의점은 멀리 가지 않아도 새로운 빵들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어 일상의 즐거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시락과 맥주의 성지 편의점이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발맞춘 신상품과 고물가 시대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한 빵으로 베이커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19일 CU는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 햇반, 백설, 맛밤을 활용한 프리미엄 냉장빵 등 총 4종을 오는 20일부터 차례대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CU와 CJ제일제당이 공동 기획으로 선보인 이번 신제품은 비비고 만두소와 햇반의 밥알, 백설의 양념장, 맛밤의 밤 다이스 등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빵으로 재해석했다.

CU는 지난해 8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를 론칭하고, 소프트롤링빵, 와플, 단팥빵, 소보로빵, 페이스트리 등 다채로운 빵을 선보이고 있다.

베이크하우스 405는 론칭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80만 개를 돌파했다. CU의 최근 3년간 전년 대비 빵 매출신장률을 보면 2021년 11.7%, 2022년 51.1%, 2023년 28.3%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1~3월)는 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의 라인업 확대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31.2%로 증가했다.

GS25의 신상 디저트 메뉴 찰깨크림빵 2종. GS25 제공

GS25는 2021년부터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통해 상온 및 냉장 빵 등 100여 종이 넘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식빵과 모닝롤 등 식사 빵부터 유명 빵집과 협업한 디저트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디저트 전문점 ‘치키차카초코’와 함께 지난달 23일 출시한 ‘찰깨크림빵’ 2종은 출시 9일 만에 20만개 이상 판매됐다.

브레디크의 이달 초 누적 판매량은 5000만개를 돌파했다. GS25의 빵 매출 역시 2021년 16.7%, 2022년 59.3%, 2023년 24.0%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베이커리 브랜드 ‘세븐셀렉트’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쏘스윗카스테라’, ‘푸하하크림빵’, ‘제주우유땅콩크림빵’ 등 약 30종의 빵을 판매하고 있다. 올초에는 연남동 맛집 ‘푸하하 크림빵’과 손잡고 ‘푸하하크림빵’ 2종을 출시했다.

편의점이 적극적으로 차별화된 빵을 내놓게 된 배경에는 급격한 물가 상승과 색다른 것을 찾는 젊은 소비자의 영향이 컸다. 식당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편의점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식사 메뉴인 라면, 김밥, 도시락에 이어 빵으로 그 수요가 점차 확대됐다.

특히 질 좋은 재료를 넉넉히 사용하고 다양한 식품사와 베이커리 등과 협업한 신제품들은 가격은 물론 맛과 신선함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편의점 빵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맛없다는 편견이 있었다”며 “빵 관련 매출이 증가하면서 각 편의점 브랜드마다 제과점 수준의 퀄리티, 합리적인 가격의 신상빵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과 연남동 맛집 ‘푸하하 크림빵’이 함께 출시한 ‘푸하하크림빵’ 2종. 세븐일레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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