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전동킥보드 관련 화재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전동킥보드 화재는 총 467건이다. 이중 여름철(6월~8월)에 발생한 화재가 175건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했다. 겨울철(75건)보다 2배 이상 많다. 소방청 측은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배터리가 과열될 가능성이 커지는 게 화재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도 위에 방치되어 있는 전동킥보드. [중앙포토]

또 전동킥보드 화재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9년 46건이던 전동킥보드 화재 건수는 지난해 114건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 참고로 지난해 전통킥보드 화재로 인해 2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화재도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최근 5년간 전동킥보드 관련 화재 분석

화재 발생 장소로는 주거시설(49.7%)이 가장 많았다. 특히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179건에 달했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전동킥보드 화재 3건 중 1건은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셈이다.

김영옥 기자

화재 발생 요인별로는 과부하·과전류·절연열화 등 전기적 요인이 226건(4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열·자동제어실패 등 기계적 요인이 122건(26.1%), 화학적 요인 45건(9.6%), 부주의 26건(5.6%) 순이었다.

화재 절반 이상 '충전 중' 발생해

특히 충전 중 발생한 전동킥보드 화재는 267건으로 전체의 57.2%를 차지했다. 주로 해외산 저가 배터리로 인한 문제가 많다고 한다.

지난해 1월 2명이 숨지고 전 세대가 소실 된 울산광역시 공동주택 화재와 같은 해 5월 부상자 11명이 발생한 경상북도 김천시 공동주택 화재 모두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던 중 발생했다.

김영옥 기자

소방청은 전동킥보드 관련 화재를 막기 위해선 ▶KC 인증 등 안전이 인증된 제품 사용 ▶온도가 높은 장소에서 장기간 보관 금지 ▶충전 완료 시 전원 코드 뽑기 ▶출력 상승 등을 위한 임의 개조 금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전동킥보드 배터리 화재는 화재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신속한 대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출입구나 비상구에서 충전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인지가 늦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능하면 전동킥보드를 잘 볼 수 있는 곳에 두고 충전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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