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경력보유여성(경력단절여성), 비혼·비출산 여성 등 저출생 공약의 생애주기별 대상자들은 22대 총선 공약에 대해 “특정 시기에 집중된 분절적 정책이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육아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겨레 인터뷰에 응해준 유권자들은 주로 노동시간 단축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소득이 유지되면서 노동시간이 줄면 아이의 학령 시기와 관계없이 부모가 더 돌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 1학년 딸을 키우며 일을 병행하는 최현주씨는 “아이가 있는 부부가 둘째를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저출생 정책도 있어야 한다”며 “지금 생활로 둘째는 불가능하다. 아이를 키울 환경이 되려면 노동시간 단축과 소득 유지가 같이 돼야 하는데, 일단 회사는 노동시간 단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육아로 일을 그만둔 박선영(46)씨도 “그만두기 전에 근무시간과 연봉을 줄이고 계속 일하는 방안을 회사에 말해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유연근무가 가능했다면 일과 육아 병행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단 생각에서다. 현재 구직 중인 그는 “육아 때문에 회사에서 저 한 명만 양해를 해주길 바라지 않는다”며 “직장 문화 자체가 육아 친화적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약의 내용보단 실효성이 중요하단 지적도 나왔다. 아이가 3살 때 일을 그만둔 뒤 최근 재취업한 안아무개(44)씨는 “육아휴직이 쉽지 않은 회사가 많다”며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비혼·비출산을 결심한 임아무개(31)씨는 “육아휴직을 쓰면서 경력단절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복귀할 때 그동안의 경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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