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력의 98%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노르웨이의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풍력발전단지. 최경호 기자

전국 여러 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에 세계적인 유럽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유럽 에너지업계는 삼면이 바다인 한국을 해상풍력 발전의 최적지로 보고 투자에 나섰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노르웨이 해상풍력 발전사인 딥윈드오프쇼어(DWO)와 ‘해상풍력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협력 업무협약’을 지난 18일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전남도와 DWO·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학(HVL)·목포대·목포해양대 등도 참여한다. HVL은 해양공학과 에너지환경 분야 명문 대학으로 꼽힌다.

노르웨이, 전력 98% 재생에너지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4월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토미 라벡 닐슨 베스타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 두 번째), 빈센트 클럭 머스크 글로벌 CEO(맨 왼쪽), 박홍률 목포시장과 해상풍력 터빈공장 목포신항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A)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전남도

노르웨이 대표 발전사 중 한 곳인 DWO는 노르웨이·스웨덴 등에서 연간 10기가와트(GW. 1GW=1000㎿) 규모의 발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전남 여수와 완도에 총 2GW 이상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만 10조원 정도 든다고 한다.

전남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해상풍력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국가 전력의 98%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 이중 해상풍력 발전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글로벌 1위 베스타스, 목포에 터빈공장

글로벌 기업인 베스타스와 머스크가 3000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 터빈공장을 짓기로 한 전남 목포신항 전경. 사진 목포시

다른 유럽 에너지업계도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베스타스와 머스크가 전남 목포에 3000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 터빈공장을 짓는 게 대표적이다. 덴마크 업체인 베스타스는 해상풍력기 핵심부품인 터빈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세계적 통합 물류기업인 머스크는 이 사업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

두 회사는 지난 4월 22일 덴마크에서 전남도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A)을 맺고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목포신항 배후단지에 20만㎡(약 6만평) 규모 공장을 지어 2027년부터 터빈을 연간 150대 생산하는 게 목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베스타스가 유럽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공장을 짓는 건 한국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재생에너지 선진지 만들 것”

전남도가 지난 18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노르웨이 해상풍력 발전사 딥윈드오프쇼어(DWO),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학(HVL), 목포대학교, 목포해양대학교와 ‘해상풍력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전남도는 목포 터빈공장 유치를 토대로 해남 화원산단과 연계한 해상풍력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해상풍력기 타워와 하부구조·케이블·부품업체 등을 클러스터에 유치한다. 터빈공장 운영에 필요한 200여명의 전문·기능 인력은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와 목포대 등과 협력해 육성한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해상풍력 산업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장기적으로 30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재생에너지를 대량 생산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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