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업체에서 24일 화재가 발생해 근무 중이던 노동자 16명이 숨졌다. 리튬 전지는 한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숨진 노동자들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들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범정부적인 대응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전지 공장인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해 오후 5시 기준 16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 5명이 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실종자가 6명이나 더 있어 사망자 규모는 2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불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3층짜리 공장 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배터리 셀 1개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는 3만5000여개의 배터리 셀이 있어서 초기 구조대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관 등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3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고, 구조대를 건물 내로 투입했다. 이날 근무 중이던 작업자는 102명으로 화재 발생 당시 생사가 확인된 사람들 외에 21명이 실종 상태였다.

수색 결과 총 15명이 건물 내에서 소사체로 발견됐다. 앞서 화재 발생 초기 60대 남성 1명이 전신화상 및 심정지로 사망했다. 실종자도 6명에 이른다.

소방당국은 2층 작업장에서 완제품 검수와 포장 작업을 하던 노동자 대부분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건물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숨진 채 발견된 사람들은 모두 공장 2층에서 발견됐다”라며 “수습된 사람들은 심하게 소사된 분들이 많아서 아직 신원을 특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화재 사고를 보고 받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기관과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한 후 화재 현장을 찾아 화재진압과 수색구조 상황을 살폈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꾸려 현장에 감독관을 파견해 사고 현황과 규모·원인 등을 파악 중이다. 해당 공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인 만큼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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