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강원 영월에서 발생한 대표적 장기 미제 사건인 일명 '영월 영농조합 간사 피살' 관련 유력 용의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춘천지검 영월지청(김현우 지청장)은 오늘(25일) 살인 혐의로 50대 A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강원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던 이 살인 사건은 2004년 8월 9일 저녁 6시쯤 영월읍 농민회 사무실에서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는 당시 영월 영농조합 소속이었던 40대 B 씨로, 목과 배 등을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두개골 분쇄 골절, 우측 경동맥 절단으로 숨진 걸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당시 경찰은 농민회 사무실을 출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데다 출입문 셔터가 내려져 있고 반항한 흔적이 없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숨진 A 씨의 바지 주머니에 있던 현금 10만 원이 든 지갑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현장에는 여러 점의 족적이 증거로 남았는데, 피살 사건이 한여름에 발생한 만큼 '샌들 족적'으로 추정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의 족적과 일치하는 샌들의 주인인 A 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였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이 다시 조명을 받은 건 16년이 지난 2020년 6월입니다.

당시 사건 현장의 족적과 유력 용의자 A 씨의 족적을 비교해, 특징점 10여 개가 99.9%의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회신 결과를 통해 강원경찰청 미제 사건 전담수사팀이 다시 나섰습니다.

경찰은 이 분석 결과에 현장 족적의 증명력 보강 등 수사 내용을 토대로 유력 용의자 A 씨를 2020년 11월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검찰은 3년여에 걸친 증거 보완 등을 통해 A 씨가 영농조합법인 사무실에서 B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범인일 것으로 판단하고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영월지원에서 열립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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