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를 발언한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MBC가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논란과 관련해 총 7건의 법정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및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가 MBC에 의결한 법정제재 중 ‘바이든-날리면’ 논란이 포함된 안건을 집계한 결과 △2022년 9월22일 △2022년 9월26일 등 △2022년 9월30일 등 △2023년 11월10일 △2024년 1월12일 △2024년 1월30일 등 △2024년 2월20일 등 총 7건이다.

방심위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당일 보도를 포함해 이후 이어진 대통령실 해명과 정치적 공방 등 후속보도들(2022년 9월),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불허 보도(2023년 11월), ‘바이든-날리면’ 관련 MBC의 정정보도 소송 보도(2024년 1월)에 모두 법정제재를 내렸다. 선방심의위는 이러한 ‘바이든-날리면’ 관련 방심위 법정제재 보도(2024년 1월, 2월)에 또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바이든-날리면’ 보도와 관련해 중복으로 방심위에 출석한 박범수 당시 MBC 뉴스룸 취재센터장은 지난 4월 “‘바이든-날리면’ 심의가 중복돼서 진행되고 있다. 이게 정상적 상황인지 문제제기 하고 싶다”며 “심의 형식을 빌려 괴롭히기를 하고 있다. 징계와 벌점을 누적시켜 MBC의 지속성을 흔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같은 징계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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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최대주주가 유진그룹으로 바뀐 뒤 취임한 김백 사장이 과거 YTN 보도에 대해 지난 4월 ‘대국민 사과’를 했다. YTN 보도 갈무리

방심위는 지난달 26일 ‘바이든-날리면’ 보도(2022년 9월22일)에 대한 MBC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반면 지난달 19일 YTN의 ‘바이든-날리면’ 보도 재심 청구는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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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3월 YTN 사장으로 취임한 김백 사장의 공개 사과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백 사장은 지난 4월 “일부 편파‧불공정 보도로 국민 여러분을 불편하게 했다”며 “YTN을 대표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방심위는 ‘바이든-날리면’ 관련 심의 당시 방송사들의 사과 여부를 따지며 의결 수위를 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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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는 지난달 26일 성명을 내고 “(김백 사장 YTN은) ‘바이든’ 자막을 ‘OOO’으로 수정(가림처리)하고, 자정 능력 향상을 위해 YTN 내부 조직개편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재심을 청구했고, 방심위는 보란 듯이 이에 화답하는 ‘인용’을 결정했다”며 “MBC는 어떠한가. ‘바이든-날리면’ 최초 보도 이후, 후속보도 3건 및 법원과 방심위의 판단에 대한 보도 3건 등 총 7건의 방송에 대해 법정제재를 결정했다. ‘바이든-날리면’ 관련 벌점만 22점”이라고 했다.

방심위지부는 “취재와 보도 내용을 심의하지 않고, 권력에 대한 경영진의 순응 여부를 심의하고 있으니 방심위가 정치심의, 편파심의, 표적심의라는 오명을 벗어날 길이 안 보이는 것”이라며 “2인 상임위(류희림·황성욱)로부터 재심 청구를 ‘기각’당한 방송사들은 법원에서 연전연승의 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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