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사진=김용욱 기자.

이동관·김홍일에 이은 후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진숙(63) 전 대전MBC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지난 2일 자진 사퇴한 이후 이뤄지는 인선 절차다.

4일 조선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방통위원장으로 내정됐다. 대통령실은 오늘 중 내정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내정 사실이 발표되면 이진숙 전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진숙 전 사장은 김재철 사장 시절 MBC 홍보국장을 지냈고 기획조정본부장을 역임했다. 당시 김재철 사장의 입이 되어 노조 탄압의 전면에 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MBC가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아 ‘기레기’라는 비판받을 당시 보도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대전MBC사장을 지냈다. 2022년에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였다.

이 전 사장을 방통위원장으로 앉히려는 이유에는 ‘MBC 민영화’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2년 당시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민영화 논의를 한 적이 있다.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지난 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방송장악 기술자 이동관이 가고 법 기술자 김홍일이 오더니, 이제는 민영화 기술자 이진숙인가, 너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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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도 지난 2일 성명에서도 “김홍일 사퇴 이후 윤석열 정권은 후임자로 또 한 명의 언론장악 전과자를 방통위원장에 내리꽂으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국회 청문회와 인사 검증 따위는 방송장악의 목표 앞에 거추장스런 장애물에 불과하다. 이어 극우 친윤 인사들로 방문진 이사진을 채운 뒤 ‘MBC판 박민’을 사장으로 앉히고 MBC 민영화까지 추진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이 전 사장은 국민의힘 추천 몫인 김효재 당시 방통위 상임위원 후임으로 내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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