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목사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스토킹 혐의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 부터 김건희 여사에게 10여 차례 만남을 요청하고 명품가방 등을 전달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를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세 번째 경찰 조사를 앞둔 최재영 목사가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스토킹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이를 소명하겠다고 4일 밝혔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저를 만약 스토커라고 생각했다면 그날 그 자리에서 경찰이나 경호처에 신고를 했어야 맞지 1년이 지난 시점에 제가 갑자기 스토커로 변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 목사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최 목사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김 여사에게 10여 차례 만남을 요청하고 명품가방 등을 전달한 뒤 이를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는 이날 경찰에 출석해 “김 여사가 만남을 거부하거나, 거부했는데도 계속 만나자고 한 적이 없다”며 “김 여사 비서가 일시와 장소 등을 모두 알려주고 친절한 안내를 받아 접견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모든 만남은 김 여사 측과 합의 하에 이뤄졌으며 김 여사가 불안감을 느끼지도 않았기 때문에 스토킹범죄가 성립할 수 없다는 취지다. 최 목사는 변호사를 통해 이런 주장이 담긴 의견서를 지난달 경찰에도 제출한 바 있다.

김 여사에게 만남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선 “통일 운동을 하는 재미교포로서 대북 정책을 조언하고 자문하기 위해 접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가 당연히 포토라인에 서고 수사와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선물을 준 사람은 출국저지를 당하고 여기저기 불려다니는데 막상 뇌물 받은 분이 포토라인에 서지 않는 건 수사기관이 정권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목사가 경찰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영등포경찰서와 경기남부경찰청에 지난달 13일과 24일 각각 출석했다. 영등포경찰서에서는 건조물 침입, 명예훼손 혐의 등 총 6건의 보수단체 고발 사건을, 경기남부청은 명품백 전달 사건과는 별개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에서는 서울중앙지검이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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