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가 지난달 5월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 등으로 기소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에 대한 첫 재판이 10일 열렸다.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은 김씨의 팬들이 오전부터 방청을 위해 선착순으로 줄을 서고 자리를 맡아두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씨 측은 “사건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며 다음 기일에 혐의에 대한 의견을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전모 본부장,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매니저 장모씨도 함께 재판을 받았다.

이날 재판에 앞서 김씨의 팬들은 17석으로 제한된 방청석에 앉기 위해 오전부터 자체적으로 입정 순서를 매기고, 가방을 일렬로 나열해 법정 앞에 자리를 맡아뒀다. 재판 1시간30분 전 취재진과 20명가량의 팬들이 법정 앞을 가득 메우자 법원 경위는 “다른 법정에 피해가 안 가게 유의해달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부는 “법원 차원의 고지도 없이 선착순으로 방청을 들여보내주는 것이 말이 되냐”고 경위에게 따져묻기도 했다.

이날 김씨는 검은 정장을 입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속된 지 46일이 지난 김씨가 법정에 나서자 김씨의 부모는 눈물을 흘렸다. 김씨의 팬들로 들어찬 방청석 곳곳에서도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날 재판에서 김씨 측 변호인은 “(사건기록) 열람·등사가 오는 15일 예정돼 있다”며 “다음 기일에 기회를 주시면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말)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 등 나머지 피고인 3명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김씨는 지난 5월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시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도주 후에는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시키기도 했다. 김씨는 잠적 후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음주 의혹에 대해선 사건 발생 10여일이 지나서야 시인했다. 다만 검찰은 김씨가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번 술을 마셔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이 대표와 전 본부장은 사고 은폐를 위해 매니저 장씨에게 블랙박스를 제거하라고 하고, 장씨에게 본인이 운전한 것처럼 보이도록 김호중 옷으로 바꿔 입으라는 등 허위 자수를 지시했다. 장씨는 블랙박스 카드를 제거한 후 사무실 화장실 변기에 버려 증거를 인멸하기도 했다.

김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기일은 다음 달 19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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