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샛강에서 거북이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2024.7.11. 정지윤 선임기자

청둥오리 가족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장마가 소강 소태를 보인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샛강을 다시 찾았다. 6월 초 카메라에 담았던 청둥오리 가족이 장마철을 어떻게 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당시 어린 새끼들이 한 달 사이에 얼마나 자랐는지도 궁금했다. 샛강에 들어설 때만 해도 기대에 부풀었다. 지난 번에 찍었던 장소를 찾으면 쉽게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판이었다.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폈지만 끝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난 6월 2일 청둥오리 새끼들이 서울 여의도 샛강에서 어미와 함께 유영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장마로 샛강 물이 불어난 탓에 둥지를 옮기지 않았을까. 한참 발품을 팔다가 샛강생태공원 직원을 만났다. 혹시나 청둥오리 가족 근황에 관해 알고 있는지 물었다. 대뜸 하는 말이 재미있었다.

“글쎄요. 한 달이면 긴 시간인데 그새 자라서 다들 분가했겠죠.”

‘분가라…’ 미소가 지어졌다. 비록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청둥오리 가족이 장마를 이겨내고 무탈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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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여의도 샛강에서 왜가리 한 쌍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2024.7.11. 정지윤 선임기자

11일 서울 여의도 샛강에서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2024.7.11.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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