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폐원 어린이집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저출생·고령화 흐름이 가팔라지면서 지난해 전국의 어린이집 수는 전년보다 2000곳 가까이 감소한 반면 노인시설은 3000곳 이상 늘었다. ‘지방소멸’ 위험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어린이집이 아예 없는 읍·면·동도 600곳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25일 보건복지부의 ‘2023년 12월말 기준 보육 통계’와 ‘2024 노인복지시설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운영중인 어린이집은 2만8954곳으로 2022년 3만923곳보다 1969곳(6.8%) 감소했다. 특히 가정어린이집 감소폭이 커 1만2109곳에서 1만692곳으로 1417곳(11.7%) 줄었고, 민간어린이집은 9726곳에서 8886곳으로 840곳(8.6%) 줄었다. 국공립어린이집은 5801곳에서 6187곳으로 소폭 늘었다.

어린이집이 줄어들면서 전국의 읍·면·동 2만8954곳 중 597곳(2.1%)에는 어린이집이 한 곳도 운영되지 않았다. 대부분인 537곳이 농촌지역인 읍·면이었고, 도시의 동 지역은 60곳이었다. 어린이집이 운영되지 않는 읍·면·동은 광역지자체 중에선 경남·경북·전남·전북에 특히 많았다. 경북 112곳, 경남 109곳, 전남 101곳, 전북 81곳이었다. 경기는 17곳으로 상대적으로 적었고 서울도 4곳뿐이었다.

반면 고령화로 노인 인구는 늘어나 노인시설 역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노인복지관, 경로당, 양로시설, 노인복지주택, 노인요양시설, 재가노인복지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은 2022년 8만9698곳에서 지난해 9만3056곳으로 1년새 3358곳(3.7%) 늘었다. 이들 노인시설이 앞서 2019년에는 7만9382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4년간 증가율은 17.2%(1만3674곳)에 달했다. 특히 단기보호. 방문간호, 방문요양서비스 등 재가노인 복지시설이 4821곳에서 1만5896곳으로 3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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